대중이 모여드는 장소에서 발생하는 각종 활동과 소통은 도시의 경쟁력을 키우고 도시 사람들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며 수준 높은 문화생활을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도시 공공공간은 지역마다 장소마다 일어나는 각각 다른 특성의 활동과 개개인의 특징 있는 행동양식을 바쁘게 돌아가는 환경 속에서도 도시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도록 단순히 도시공간속에 삶을 위한 장소의 개념을 벗어나 정신을 공유하고 다양한 문화요소를 발생시키며 각종 기술이 새롭게 태어나는 복합적 기능을 하는 또 다른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자연환경과는 다르게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도시환경은, 산업화 이후 효율성만 강조하는, 인간이 인간을 저버린 계획과 설계들에 의해 인간을 위한 효율성에서 오히려 인간의 환경을 악화시키는 주범이 되었다. 이로 인해서 도시환경은 거대한 하나의 기계처럼 빡빡한 프로그램 되어있는 데로 돌아가는 듯하다. 과연 도시환경을 위해 나무 몇 그루, 우레탄 보도블럭, 친환경 페인트로 숨기려 한들 과연 도시환경은 달라질까? 억지스럽게 놓여지는 환경요소와 환경조형물, 벤치 등의 물리적 환경 등의 획일적이 아닌, 다양한 행동양식을 다양하게 담아낼 수 있는 디테일하고 섬세한 물적 환경 제공에 대한 계획성과, 공공공간에서의 인간의 활동과 그 공간의 질의 개선을 위한 의식의 전환도 필요하다.
불특정 다수에게 상업적 목적이 아닌 무상으로 지급되며, 특이성 보다는 경합성이 나타나지 않는 보편성에 중점을 두는 도시 공공공간은 도시 사람들에게 가로, 공원, 광장 등의 물적 환경과 어우러진 장소를 제공한다. 인간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이루어 질 수 있는 이들 장소는 모두 작게는 사람들에게 잠깐의 휴식에서부터 더 나아가서는 그 공간을 활력 있고 의미 있게 만드는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앉을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만약 공공장소에 앉는 좋은 주변 환경과 인간 행태적 특성을 고려한 시설물의 조화된 조건이 제공되면 그 공간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수많은 활동들, 예를 들면 먹고, 읽고, 자고, 사색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보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간접적인 사회적 경험의 기회를 가질 수 있으므로 도시에 있는 모든 공공 종류의 공공장소에서 앉기에 좋은 조건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앉는 장소를 구성하는 요소는 이미 의도되거나 규정된 공간의 형태나 크기, 주변 환경 등의 정적인 물리적 환경과 인간의 행위에 따른 활동들, 그리고 공간의 의미와 인간 활동에 부합되도록 지원하는 시설물들로 구성되나, 대부분 대규모로 적당히 선택하여 설치하는 시설물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그러한 앉는 공간이 주는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적당히 비어 있는 공간을 적절한 검토나 기준 없이 획일적인 시설물 등으로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옥외 공공공간(公共空間)에서 ‘앉다’ ‘앉는다’와 관계된 공간적인 특성과, ‘앉다’ ‘앉는다’와 관계된 인간 행태적인 특성들의 상관관계 분석과 조건의 분류작업을 바탕으로 각 공통된 형태를 Type화한 표준화 과정을 통하여, 앉는 공간에서 각각의 인간 활동을 지원하는데 필요한 물리적 요소인 앉음이 유발되는, 앉기 위한, 앉음이 필요한 공간이라고 수식할 수 있는 ‘앉는 공간’과, 현재 및 미래에 앉음이 이루어지고 머무르면서 사람들에게 다양한 활동의 기회와 연결될 수 있는 매개체인 앉을 만한 것, 좌석, 좌구 등의 수식어로 대표할 수 있는 ‘앉는 도구’ 즉 시설물을 공간에 적합한 표준화된 형태로서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