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환경조형물은 작품 자체의 조형미에 중점을 두어왔다. 그러나 최근 공공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쾌적한 도시 환경을 만드는 디자인이 요구되고 있고, 그러한 공공디자인에 있어서 환경과 조형물이 조화되는 적합성을 살린 디자인이 요구되고 있으며 또한 그 비중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와는 달리 환경조형물은 아직까지 작품과 환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실정이며 조형물과 환경의 상호 관련에 의한 시지각적 특성에 대한 인식도 부족하다.
도시의 시각 환경은 많은 사람들에게 그 이미지가 신속하게 전달되어 생활환경으로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오픈되어 있는 공적인 공간인 환경에서는 다수의 의견이 존중되어 도시 문화가 형성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지표가 있어야 한다. 이러한 환경 조형물은 하나의 예술작품의 주관적 이미지를 탈피하여 그것이 놓여지고, 보여지는 장소와의 관련 속에서 인공적인 도시 공간과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이루는 공공디자인의 개념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그러한 환경 속에 이미 설치되어진 환경조형물은 수정이나 교체가 어려운 상태로 그대로 방치되어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이전에 환경조형물을 설치함에 있어 신중한 검토가 요구 된다.
본 연구에서는 환경조형물이 외부환경에 설치될 때 오브제(Object)적 측면으로서 조형물이 시지각적 특성을 고려하여 연출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시지각은 공간에 있어서 물체의 크기와 형태, 위치와 운동을 알 수 있게 하는 공간의 감각이며 눈으로 보고 즉각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효과라고 정의할 수 있다. 관람자의 시점, 동선, 접근성, 시선각도, 배경 등은 공간의 구조, 형태, 규모, 배치유형과 관계하며 환경조형물의 시지각적 특성을 달라지게 한다.
환경조형물을 감상할 때에는 조형물 자체만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의 형식적, 형태적 특성과 작품의 형태, 규모, 배치 그리고 시지각적 특성을 함께 감상하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에 따라 동일한 작품도 감상이 달라지게 되므로 환경조형물의 형식과 형태는 달라져야 하고 시지각적 특성을 고려한 환경조형물이 연출되어야 한다. 이처럼 조형물과 관람자, 환경의 유기적 관계가 형성되고, 환경에 조형물을 연출할 시 이러한 특성이 반영된다면 환경조형물은 현재보다 진화 할 것이다. 이에 공공디자인 개념으로서 환경조형물의 개선방안에 도움이 되고자 연구를 진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