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8월 15일 서울과 수도권 일부에서 처음 지하철 운영을 시작한 이후 전력 전자기술 및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전동차의 각종 장치들은 구조와 기능면에서 눈부신 발전을 가져왔다. 이는 전동차의 고장 감소 뿐 아니라 유지보수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러나 전동차의 기본적인 유지보수체계나 방법은 지하철 도입 초기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비효율적인 부분이 아직도 많이 상존하고 있어 개선할 부분이 많다.
전동차 유지보수 체계 개선사항으로 첫째, 현행 차량기지 입고 시마다 시행하는 도착점검 방식을 폐지하고 본선 운행 중 고장으로 기지에 입고하는 전동차에 대해서만 시행하는 방식으로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형 전동차는 중요장치의 동작 상태를 운행 중 전동차가 스스로 추적 감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기관사가 운행하는 동안 운전실의 모니터를 통해 중요장치의 동작 상태를 지속 관찰할 수 있다. 따라서 운행을 마치고 기지에 입고하는 전동차에 대해 전체적으로 기지에서 다시 점검 하는 것은 낭비적인 작업이다. 또한 서비스장치의 점검은 기지에 도착한 상태에서 점검하는 것보다는 본선에 운행하는 차량에서 점검하는 방식이 보다 효율적이며 실질적이다. 서비스장치에 대한 민원이나 건의 등을 고객의 참여로 활용하는 적극적인 사고의 변화가 필요하다. 특히 서비스장치는 장착된 수량이 많고 고객의 욕구 또한 다양하여 고장이나 불만을 완벽히 예방하는 것은 어렵다. 따라서 고장발생 시 신속히 조치하는 사후조치의 개념으로 관리하는 변화가 필요하다.
둘째, 현행 출고점검은 기관사가 시행하는 '출발전시험'으로 대체하고 기관사가 특별히 요구할 경우 요구사항에 대해서만 별도로 점검하고 조치하는 방식으로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출고점검은 기지에서 정기검사를 마친 전동차를 본선운행을 위해 출발하기 전 기지에서 다시 확인하는 중복작업으로 신형 전동차의 다양한 자체시험프로그램(출발전시험 등)을 활용하여 기관사가 시행하도록 유지보수 체계를 개선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셋째, 도착점검과 출고점검이 전동차의 구조와 기능의 발전에 맞추어 변화하지 못한 것은 전동차의 유지보수가 예방정비라는 전통적인 개념에서 비롯된 것으로 고장예방을 위해 불필요한 부분이나 장치도 예장정비를 시행하게 되고 이로 인한 인력의 비효율적인 운영은 유지보수비용 증가의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현행 전동차 유지보수체계에서 중정비는 예방정비개념의 방식을 유지 적용하되 단시간에 전동차의 외관과 기능 중심의 점검과 검사를 시행하는 경정비는 사후정비의 개념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관리의 개념을 개선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실제로 작업현장에서 시행되고 있는 도착점검과 출고점검은 사후정비개념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고장예방의 효과에 비해 너무 많은 인력이 주야간 교대로 근무하는 대단히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는 아직도 고장예방이라는 예방정비논리에 의거 도착점검과 출고점검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동차 유지보수 방법의 개선사항으로는 첫째, 중정비 전체공정을 세분화, 전문화하여야 한다. 즉 현행 중정비 업무를 중심공정, 전문기술공정, 일반작업 공정으로 세분화하여, 중심공정은 운영기관이 직접 시행하여 경정비분야의 전동차 운영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컴퓨터, 전자장치 등 고급기술이 필요한 기술공정은 각 장치별로 전문 제작사의 최신 제작기술이 유지보수에 접목되도록 중정비 아웃소싱 계약 조건을 1차 하도급이 가능하게 개선하여야 하며 일반 작업공정은 아웃소싱 기업이 직접 또는 전문 기업에 의뢰하여 시행하는 방식으로 개선해야 전동차의 운영효율 제고는 물론 정비기술의 향상과 정비품질 제고효과를 얻을 수 있다.
둘째, 중정비의 아웃소싱 범위에 정기교환 부품의 수급업무를 포함시키고 각 장치별로 원제작사의 부품을 사용하도록 계약에 명시하는 방식으로 부품 수급방법을 개선하면 부품의 품질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는 전동차를 운영하는 경정비분야의 작업량 감소로 이어져 경정비 인력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셋째, 전자장치의 중정비 방식은 전자장치를 구성하고 있는 개별 소자들의 특성 변화에 대해 중정비시 정기적으로 샘플링 검사를 시행하고, 사용기간에 따른 소자들의 특성 변화를 지속적으로 기록 분석하여 전자장치의 교체시기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개선해야 전자장치에 대한 실질적인 예방정비가 될 수 있다.
유지보수 설비의 개선사항으로 전동차의 차륜, 브레이크슈, 브레이크 라이닝, 전차선과 직접 접촉하는 집전장치의 습판체 둥 기계적 마모품의 검사자동화는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과제이다. 이들 마모품의 검사자동화는 작업 간소화 효과 외에도 개인의 검사기술력 둥 능력차에 의해 발생하는 부품의 낭비요인을 제거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도착점검에서 시행하던 중요 점검항목을 자동화함으로서 도착점검을 개선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지하철 운영기관의 전동차 유지보수방식의 발전과 제작기업의 전동차 제작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제작기업과 운영기관의 상호 전략적 협력이 필요하다. 제작사와 운영기관의 상호 보완적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고 정보와 기술을 공유한다면 제작기술, 유지보수기술의 향상은 물론 국내외 철도산업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전동차의 제작기술과 운영기술을 융합하여 국내외 지하철 신규사업에 단순 전동차의 제작납품이 아니라 유지보수 및 운영을 포함하는 새로운 서비스사업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제작사와 운영기관은 전략적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축 방식은 제작기업과 운영기관에서 운영 중인 각 기관에 클러스터 업무 담당 부서를 설치하고 각 기관과 기업을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상호 협력 상항에 대한 정보와 기술의 교환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우선 구축하고 협력 범위와 구체적인 내용별로 해당기업과 기관간의 전략적 협력계약으로 발전시켜나가는 방식이 효율적이다.
또한 기존 운영기관의 경우 유지보수방식을 개선 후 발생될 잉여인력은 노사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예민한 문제로 개선에 앞서 먼저 대안을 마련해야 할 부분이다. 잉여인력의 단기적 활용방안은 현제 각 운영기관에서 시행중인 중정비의 아웃소싱 일부를 직접시행 함으로서 잉여인력의 고용 문제를 해결하고 장기적으로는 신규직원을 채용하여 기관사로 양성하는 현행 기관사 양성방식을 전동차 정비과정을 거친 정비인력 중에서 선발하여 기관사로 양성하는 방식으로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동차 유지 보수 경력을 가진 기술 인력의 기관사화는 현행 기동검수원과 기관사를 융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국내외 지하철 운영 및 유지보수 사업으로 진출 시 중요한 인력자산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