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통적 경영원리에 의문을 제기하는 경영현상들이 등장하고 있다. 즉 거대 다국적 기업의 출현,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기업윤리, 기업지배 구조의 변화, 노동자의 경영참여 주장, 미국 발 금융위기 등 전통적 경영 원리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새로운 경영환경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경영의 위기라 할 수 있겠다. 여기에서 우리는 근본적으로 경영자들의 경영철학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며, 더불어 경영환경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여 타당한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는 새로운 경영학 방법론 또한 절실한 실정이다.
흔히, 이론이라는 것은 그 시대의 문화적 사실 또는 지나간 사실을 바탕으로 성립되기 때문에 변화하는 현실을 따라잡기가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날 갑작스레 밀어닥친 심각한 경영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어쩔 수 없이 또 다른 이론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다.
오늘날 급격히 변화하는 경영현상들에서 오는 경영위기는 단순한 인식론적 차원의 경영원리 부재에서 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이 세상은 수많은 경영원리나 이론들로 가득 차있다. 그러나 이제까지의 대부분의 경영이론들은 '시장의 실패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다국적 기업 하에서는 어떠한 경영원리가 합리적인가', '노사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서는 어떠한 경영원리가 타당 한가' 등의 경영의 기술적 측면에서만 문제점을 찾고 논의했지 '경영의 본질이 무엇인가' 또는 '경영의 주체로서의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가' 하는 존재론적 문제에는 아예 접근도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는 경영에 대한 철학적 인식의 부족 때문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경영철학이란 무엇인가. 경영철학이란 "경영자가 경영에 대해 가지고 있는 경영관과 인간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간관 그리고 최고경영자가 기업경영과 관련하여 가지고 있는 기본적 가치나 태도, 신념이나 행동기준"이라 정의되기도 하고, 또는 경영철학이란 "이 회사가 무엇 때문에 존재하고 있는가? 그리고 경영은 어떤 목적으로 또 어떤 방법으로 운영해 갈 것인가? 라는 점에 대한 뚜렷한 기본사고를 의미한다."고 주장되기도 한다.
경영자는 확고한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한 투철한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경영에 임할 때 비로소 변화하는 경영현상들을 올바로 직시하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함으로써 합리적 경영에 도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경영위기에서의 탈출은 물론 기업의 존재의의인 생존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나아가 기업으로 하여금 발전, 번영에 이르게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이에 본 연구는 경영위기에 대한 근본적 원인이 확고한 경영철학의 부족으로 인한 합리적 경영원리의 부재에 있다고 보고, 동양철학의 근간인 '주역'으로부터 올바른 경영원리를 위한 패러다임을 찾아, 그 패러다임에 준거한 합리적 경영원리를 도출해보고자 하였다.
제 2 장에서는 동서양의 문화를 설명하면서, 거기에서 파생된 인간관과 경영철학이 어떠한 경영원리를 낳게 했으며, 동서양의 경영원리가 어떠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으며 또 차이점은 무엇인가에 대해 살펴보았다.
제 3 장에서는 오늘날 국제환경의 변화 속에서 초래된 경영위기를 맞이하여 그 위기에 대한 대책방안이 무엇이며, 현대 경영원리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에 대해서 논의해보고, 이를 극복할 대안으로서 '周易'의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해 파악해보았다.
제 4 장에서는 합리적 경영원리를 위한 대안으로서의 '周易'의 기본 원리와 주역에 내재된 이상적 경영원리에 대해 고찰한 후, 본 연구의 주제인 ''周易'의 패러다임에 의한 합리적 경영원리'를 도출해보고, 제 5 장 에서는 결론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