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가출청소년의 인권감수성 향상을 위한 인권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효과성을 검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출청소년의 욕구 특성과 인권교육 프로그램에 관한 문헌이 고찰되고, 그 결과에 기초하여 총 9회기로 구성되는 인권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되었다.
인권교육 프로그램의 참여자는 경기도청소년쉼터를 이용하는 여자 청소년 4명과 남자 청소년 9명으로 총 13명이었다. 본 프로그램의 효과성, 즉 프로그램 목표의 달성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국가인권위원회(2002)의 인권감수성 척도와 Rogenberg(1965)의 자아존중감 척도가 사용되었다. 단일집단 사전-사후검사 설계를 통해, 본 프로그램이 가출청소년의 인권감수성을 향상시킨 정도를 측정함은 물론 이 척도를 구성하는 세 가지 하위척도인 상황지각능력·결과지각능력·책임지각능력의 변화정도를 측정하였다. 이러한 측정 결과의 통계적 유의미성을 검증인하기 위해 윌콕슨대응짝부호순위검정(Wilcoxon Matched Pairs Signed-Ranks Test)이 실시되었다. 이와 함께 가출청소년의 성별, 연령별, 인권교육경험유무별 인권감수성과 자아존중감의 변화정도를 비교분석하였다. 이와 같은 양적 분석 결과를 보완하기 위해 본 프로그램의 과정을 기록하고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프로그램의 실시 전후, 참여청소년들의 인권감수성을 사전검사와 사후 검사를 통해 그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이는 곧 본 프로그램의 목표인 가출청소년의 인권감수성이 유의미하게 향상되었으며, 이로써 본 프로그램의 효과성이 검증되었음을 의미한다.
둘째, 인권감수성의 하위척도별 변화의 차이를 검증한 결과, 본 프로그램 참여 청소년들의 결과지각능력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향상되었다.
셋째, 인권감수성 척도의 여섯 가지 에피소드별 인권감수성 변화의 차이를 비교하여 검증한 결과, 본 프로그램 참여청소년의 ‘자녀교육(아동의 신체적 권리)’과 ‘장애인학교(장애인의 교육권)’에 대한 인권감수성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향상되었다.
넷째, 본 프로그램의 실시 전후, 참여청소년들의 자아존중감이 사전검사와 사후검사를 통해 그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향상되었다.
다섯째, 본 프로그램 참여청소년의 성별 차이를 분석한 결과, 남자청소년의 인권감수성과 자아존중감이 여자청소년의 경우보다 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섯째, 본 프로그램 참여청소년의 연령별 차이를 분석한 결과, 18세 미만 청소년의 인권감수성과 자아존중감이 18세 이상 청소년의 경우보다 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곱째, 본 프로그램 참여청소년의 인권교육경험유무별 차이를 분석한 결과, 인권교육경험이 있는 참여청소년의 인권감수성과 자아존중감이 인권교육경험이 없는 청소년의 경우보다 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의 결과에 근거하여 인권교육 프로그램이 가출청소년의 인권감수성과 자아존중감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의 의견이 존중되고, 실제로 매 회기에서 자신의 의견이 존중됨을 느낄 수 있는 '인권을 통한 교육'이 전개되어야 하며, 단기적인 일회성 프로그램이 아니라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함을 제안하였다. 또한 쉼터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인권교육뿐만 아니라, 청소년쉼터의 운영자, 실무자, 교사, 부모, 지역주민 등을 대상으로 한 인권교육 프로그램도 개발되어 청소년쉼터를 중심으로 인권친화적 지역사회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함을 제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