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서로 달랐던 사회가 전 세계적으로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만들어 가게 되면서 무역은 국가 간에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이에서 경제적, 사회문화적 그리고 정치적으로 계속해서 충돌하면서 구조적으로 취약한 제3세계는 더한 빈곤으로 빠져들었다. 결국 기존의 자유무역은 특정 국가나 지역의 부가 다른 세계의 감당할 수 없는 가난으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현재 경제적 생태계에서 지배적 종(種)은 기업이다. 또한 생태계에서는 환경에 잘 적응하는 종만이 살아남듯 기업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격 경쟁이 심화되자 서구사회에 비해 노동 규제가 취약하고, 값싼 노동력을 구하기 쉬운 조건을 갖추고 있는 저개발국가에 하청업체를 많이 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연환경과 전통문화가 거침없이 파괴되고, 싼 임금에 어린이의 노동력까지 착취하고 있으며, 과다한 농약의 사용으로 인해 현지 생산자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악영향을 미치는 등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공정 무역 체계는 이러한 개발도상국에서의 불공정 거래를 방지하고 가격 안정을 통한 자립의 기회를 주며, 부족한 의료 체계의 빈틈을 메워 주고 환경을 보호하고 개선하는 효과를 동반한다. 또한 소비자의 윤리적 소비 의식을 일깨우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 경영 동참을 유도한다.
2000년대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제3세계 생산자들의 제품이 공정한 거래를 통해 들어오고 있으며 조금씩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아직 교역량, 품목, 시장의 규모는 미미하다.
서구에서는 이미 60여 년 전부터 공정무역에 대한 필요성과 효과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현재 공정무역 제품을 일반 슈퍼마켓에서도 손쉽게 살 수 있을 정도로 활성화 되었다. 특히 영국의 경우에는 1950년대부터 사회운동의 하나로서 제3세계에 대한 책임의식을 공정무역을 통하여 실천을 옮기기 시작했다. 영국의 공정무역은 관련된 많은 조직들과 정책 입안자들의 참여와 제도적인 배려, 시민들의 의식이 조화를 이루며 발전해 나가고 있다. 영국에서 시작한 ‘공정무역 마을 캠페인’은 다른 국가로도 확산되어 가고 있으며, 영국 내 공정무역 기업들은 다양한 품목으로 제3세계에 많은 생산자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일본의 공정무역은 아시아에서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의 지역의 여권신장을 위한 공정무역 제품 개발 및 끊임없는 현지 연구를 통해 새로운 소재를 만들어내고 있다. 무엇보다도 공정무역 패션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본 논문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공정무역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고 공정무역이 대표적으로 활성화 되어 있는 영국과 아시아에서 높은 신장률을 보이며, 한국의 공정무역 단체나 기업에 많은 영향을 준 일본의 현황과 실태를 중심으로 연구하였다. 공정무역에 관한 조사를 통해서 얻는 자료에는 한국의 공정무역의 발전에 필요한 개선 방향도 있었고, 공정무역이 주는 다양한 효과도 알 수 있었다. 반면, 공정무역이 시행되면서 빠지기 쉬운 오류와 문제점도 발견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공정무역이 활성화 되면서 소비자 위주의 제품을 개발하게 되고 이는 다시 저개발국의 자립이 아닌 종속의 길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공정무역의 다양한 면을 이해하고 외국의 사례를 통해 시사점을 찾아 한국에서의 공정 무역이 성공적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