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학교환경이 청소년의 자살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파악하고, 자아탄력성을 매개변인으로 설정하여 이들 요인들이 어떠한 과정을 통하여 자살생각에 영향을 미치는지 경로를 탐색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또한 전체 청소년 뿐 아니라, 남·녀 청소년별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선행연구와 문헌조사, 그리고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조사의 대상은 서울지역에 거주하는 고등학교 1학년으로 최종 자료 분석에 사용된 설문지는 총 316부였다. 질문지는 응답자의 일반적 특성에 관한 질문, 학업스트레스, 학교폭력 피해경험, 친구관계, 교사관계, 자살생각, 자아탄력성에 관한 사항으로 구성되었다. 수집된 자료는 연구문제에 따라 빈도분석, 다중회귀분석을 통해 검증하였으며 경로탐색은 AMOS 4.1 프로그램을 이용하였다.
본 연구에서 밝혀진 주요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학교환경이 청소년의 자살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보았다. 전체 청소년에서는 학교환경의 4가지 하위요인(학업스트레스, 학교폭력 피해경험, 친구관계, 교사관계) 모두가 자살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청소년의 경우에는 학업스트레스에서의 수업이 가장 큰 영향력을 나타내었으며 공부, 학교폭력 피해경험 순으로 나타났다. 여자 청소년의 경우에는 친구관계에서의 정서적 안정이 가장 큰 영향력을 나타내었으며 친구의 도움, 학업스트레스의 성적, 학교폭력 피해경험 순으로 나타났다. 즉, 학교환경 4가지 하위요인 모두는 자살생각에 영향을 미쳤다. 남·녀 청소년에는 차이점이 있었는데, 남자 청소년은 학업스트레스가 여자 청소년은 친구관계가 보다 자살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남·녀 청소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요인은 학업스트레스였다.
둘째, 자아탄력성을 매개변인으로 하는 구조방정식 모형을 통해 청소년의 자살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학교환경요인들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자살생각에 이르는지 탐색하였다. 그 결과, 자살생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자아탄력성의 매개효과를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달랐다. 즉, 매개변인을 함께 고려하는 개입전략이 효과적임을 의미한다.
또한 전체, 남·녀 모든 연구에서 자아탄력성의 매개효과가 나타난 요인은 학업스트레스에서의 성적, 수업 및 공부, 친구관계에서의 도움이였다. 이러한 요인들의 공통점은 청소년 개인이 내적으로 적절하게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요인이다. 즉, 자아탄력성은 개인·내부의 적응적인 성격자원으로서 기능을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자살생각을 할 만큼의 어려운 상황에서 스스로 자신을 도울 수 있도록 하는 자아탄력성을 길러주는 것이 필요함을 시사해 주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청소년 자살을 자살생각에서 출발하였으며 학교환경 측면에서 다루어 그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자살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는 것 뿐만 아니라 구조방정식 모형을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자살생각 경로를 탐색하였다. 또한 비교적 새로운 개념인 자아탄력성을 매개변인으로 사용하였으며 자아탄력성의 개인·내적인 성격자원 특성을 보여줌으로써 학교환경과 자살생각 사이에 매개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남·녀 청소년의 차이점이 있었다. 그러므로 성의 특성을 고려한 자살예방모형 구축과 자아탄력성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