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환경은 인간 삶의 터전이며 생활의 주 영역으로 인간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형성되어왔다. 오늘날 도시 속의 인간과 환경은 오랜 시간의 변화를 통해 성장하고 발전되었으며, 보다 나은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해 끊임없는 개발과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도시환경을 구축하고 있는 인간의 생활영역은 크게 주거지역, 사무지역, 상업지역, 문화지역, 교육지역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러한 도시환경의 생활영역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보행공간이 있으며, 각각의 지역마다 서로 다른 보행공간의 특징이 존재한다. 보행공간은 그 지역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문화와 감성이 표현되는 장소로, 보행공간의 특징적인 모습은 지역의 잠재력을 바탕으로 형성되어 도시환경의 문화적 수준을 나타낼 수 있다. 따라서 그 지역의 특별한 행사에 참여하지 않아도 단지 보행공간을 걸어가다 보면 그 거리의 문화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보행공간이 지역의 특징에 맞게 잘 조성되면 많은 사람들에게 각각의 특징적인 보행공간으로 인식될 수 있으며, 도시가로의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보행공간은 차량위주의 도로망 구축으로 계획되어 인간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실정이고, 획일적인 환경시설물 배치와 바닥 포장으로 인하여 각 지역의 보행공간의 특징을 찾아볼 수가 없다.
서울시에서는 현재 도시공간에서 보행활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20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을 통해 서울시를 보행이 기본이 되는 도시구조로 전환하여 ‘걷고 싶은 거리’로 변화 시키고자 보행환경기본계획을 수립하였다. 또한 ‘디자인서울 거리 조성사업’을 내세워 쾌적하고 여유 있는 가로환경디자인을 조성하고 있다.
이러한 서울시의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여 환경시설물의 새로운 디자인 가이드라인으로 통합, 조정된다 하더라도, 인간의 기본적인 행동에 대한 섬세한 배려가 고려되지 않는다면 결국 현재와 같은 획일적인 보행공간의 문제점이 다시 한번 나타날 수 있게 된다.
본 연구는 도시의 보행공간을 그 지역의 특징에 맞게 인간 활동과 행동에 대한 보행행태를 연구하고, 보행공간의 다양한 환경특성을 분석하여 보행행태와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를 연구한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보행공간은 똑같은 간격의 획일적인 환경시설물의 배치와 단순보행만이 존재하는 공간으로 인식되어 있다. 그러나 본 연구를 통해 보행공간이 단순히 걸어가는 보행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환경특성에 따라 인간의 보행행태가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보행공간을 새롭게 개선하기 위한 분석방법으로 디자인적 근거를 제시하고자 한다. 그리고 향후 보행공간 디자인 방안에 있어 본 연구의 대상지는 물론이고 각 지역 보행공간의 특징에 맞는 보행행태를 분석하여 다양한 도시가로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밑바탕이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