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는 다양한 욕구와 문제를 지닌 클라이언트에게 복지서비스를 제공하여 그들의 사회적 기능을 향상시키고, 더 나아가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원조하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사회복지조직에서 건강하고 적극적인 사회복지사 인력을 유지하는 것은 효과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본요건이 된다. 따라서 사회복지 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의 소진(burnout)문재는 사회복지서비스의 성과에 직결되는 문제이며 여러 측면에서 논의되고 연구되어야 한다.
이에 본 연구는 각종 다양한 사회복지조직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이 현장에서 경험하고 있는 소진(burnout) 실태를 파악하고, 소진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요인들 중 직무만족, 직무특성, 역할특성 요인이 소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를 알아보고자 시도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를 근거로 앞으로 사회복지사의 소진을 감소시키고, 예방할 수 있는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되었다.
본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소진(정서적 탈진, 클라이언트에 대한 비인간화, 개인적 성취감의 감소)을 종속변수로 하여 독립변수는 직무만족(업무관련 만족, 인간관계관련 만족, 복리후생관련 만족), 직무특성(기술의 다양성, 과업의 중요성, 과업의 정체성), 역할특성(역할모호, 역할과다)으로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이외에도 개인적 특성 요인과 시설의 유형, 조직 내 직위를 통제변수로 설정하여 사회복지사들의 소진에 어떠한 변수들이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았다.
본 연구에서는 위의 내용을 연구하기 위해 설문지를 이용해 가설을 검증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설문조사는 2009년 10월 30일부터 11월 14일까지 약 2주일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대상자는 전국의 사회복지사를 대상으로 하였다. 특히 클라이언트 유형에 따른 기관을 분류하여 전수조사를 실시한 후, 무작위로 선발된 98개 사회복지기관에 총 400부의 설문지를 배포하였고, 이 가운데 236부가 회수되었으며, 최종적으로 233부를 통계 처리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SPSS 12.0을 사용하여 신뢰도 분석, 빈도분석 및 회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이에 대한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사회복지사들의 소진(burnout) 실태를 분석한 결과, 소진의 하위요인 중 정서적 탈진이 되는 정도가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개인적 성취감의 감소에 대한 소진이 차지했으며, 클라이언트에 대한 비인간화 요인과 관련해서는 사회복지사들의 업무 소진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사회복지사의 직무만족 요인과 관련하여 동료 및 상사와의 관계에 대한 만족도는 높게 나타난 반면, 업무와 관련하여 보수수준과 승진기회의 만족도는 낮게 나타났다. 또한 복리후생과 관련하여 부대시설, 근무여건, 교육훈련에 대해서도 역시 낮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직무만족 요인이 소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업무관련 만족도는 소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반면, 인간관계 만족도 및 복리후생 만족도는 소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즉, 사회복지사는 인간관계에 대한 만족도와 복리후생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수록 정서적 탈진은 낮고, 개인적 성취감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사회복지사의 직무특성 요인과 관련하여 기술의 다양성, 과업의 중요성, 과업의 정체성은 모두 소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즉, 기술의 다양성이 높을수록 개인적 성취감은 높게 나타났고, 과업의 중요성이 높을수록 클라이언트에 대한 비 인간화 정도는 낮은 현상이 나타났으며 개인적 성취감은 높게 나타났다. 또한 과업의 정체성이 높을수록 정서적 탈진은 낮아지고, 개인적 성취감은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넷째, 사회복지사의 역할특성 요인과 관련하여 역할모호, 역할과다 모두 소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즉, 사회복지사의 역할이 모호할수록 개인적 성취감은 낮은 현상이 나타났다. 또한 역할이 과다할수록 사회복지사의 정서적 탈진은 높아지고, 클라이언트에 대한 비인간화 경향이 커졌으며, 개인적 성취감은 낮은 현상이 나타났다.
다섯째, 사회복지사의 개인적 특성 요인은 소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즉, 사회복지사의 연령, 학력, 연봉, 경력, 결혼유무는 소진과 무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봉이 높을수록 사회복지사의 개인적 성취감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회복지사의 직위에 따른 소진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직위 역시 소진과 무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선행연구들과 비교했을 때, 개인적 특성 요인과 조직 내 직위도 사회복지사의 소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던 것과는 다른 결과이다.
여섯째, 시설의 유형에 따른 소진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노인복지시설·아동/청소년복시시설·장애인복지시설·모부자복지시설·부랑노숙시설·종합사회복지관·자활후견기관 중에서 종합사회복지관에 근무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의 정서적 탈진이 가장 낮았고, 장애인복지시설에 근무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의 개인적 성취감은 가장 높았다.
이상의 연구결과들을 통해 사회복지사의 직무만족, 직무특성, 역할특성 요인은 소진(burnout)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본 연구는 사회복지사의 소진에 대한 매우 단편적인 결과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사회복지사의 소진(burnout)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소진을 유발하는 다양한 요인에 대한 세밀한 검토가 이루어져서 보다 다방면적으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서 소진의 원인을 규명함은 물론 그에 따른 예방 및 대처방안도 강구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본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생각해볼 점은 선행연구들과 비교해봤을 때, 개인적 특성 요인과 직위는 사회복지사의 소진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았다. 이는 과거와는 다르게 현재 사회복지현장의 환경도 많이 변화하고, 발전하였으며 사회복지사의 생각과 인식 역시 많이 달라졌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앞으로 사회복지사의 소진에 대한 연구를 시도할 경우, 이러한 부분 역시 충분히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