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지리오결이라 불리우는 풍수지리의 5가지 구성요소인 용(龍), 혈(穴), 사(砂), 수(水), 향(向)을 바탕으로 옛 문헌에 나타난 사람이 살기 좋은 주거지의 입지조건을 살펴보고, 풍수지리 이론이 현대 주거건축물인 아파트 입지선정에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갖고 시작하였다. 아파트의 각 구조물의 방위를 측정하는 방법과 그에 따른 길흉화복에 대한 양택풍수 이론은 대부분 중국 명나라때 조정동이 저술한 양택삼요란 책을 기준으로 삼는다. 그러나 중국과 우리나라의 옛 가옥 형태가 다르고, 현대 주거건축물의 대표격인 아파트의 형태와도 크게 다르기 때문에 그것을 해석하는데는 풍수이론가들마다 의견이 다양하다. 그러나, 사례대상지를 분석한 결과 지기를 살펴 좋은 기를 받는 주거입지와 나쁜 기를 받는 주거입지에 대한 양택 풍수이론의 기본적인 토대는 똑같다는 결론을 얻었다. 즉, 풍수이론이 현대 주거건축물에도 충분히 적용이 가능하고, 오히려 쾌적하고 건강한 최상의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아파트 사업계획 구상단계에서부터 입지선정 및 단지배치 계획 등에 반드시 활용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사례로 예시했던 좋은 주거입지 세곳의 풍수분석 보고서를 살펴보면 "첫째, 주산(主山)이 좋다. 둘째, 좋은 맥(脈)을 받았다. 셋째,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지형이다. 넷째, 명당이 평탄하고 원만하다. 다섯째, 아름다운 주변 사격(砂格)이 있다. 여섯째, 인공적인 조형물들을 설치하여 비보(神補)하였다."라는 크게 여섯가지의 풍수적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옛 사람들은 주거입지를 선택할때는 철저하게 풍수이론을 따랐다. 그러나, 현대인의 거주지 형태가 단독주택에서 아파트라는 집합건축물로 옮겨지면서 풍수이론을 적용함에 있어 새로운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양택삼요를 현대 주거지인 아파트 입지에 맞게 재해석하는 작업들이 계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현재, 아파트 공급주체인 건설사들은 택지개발 단계에서부터 풍수지리 이론을 활용한 입지선정과 단지배치계획 등을 통해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에게 보다 쾌적하고 건강한 최상의 거주환경을 조성하여 분양성을 제고하는 방편으로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는 이러한 추세가 더욱 늘어갈 것이다. 이 때문이라도 풍수지리의 객관화와 과학화가 더욱 시급하다 할 것이다. 또한, 명당임을 판단할 때 용·혈·사·수·향의 다섯가지 요소들의 강점과 약점, 또한 기회요소와 위협요소 등을 고려하여 각각의 가충치를 두어 전체적인 명당여부를 판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풍수를 감정하는 감정인의 주관적 혹은 직관적인 견해를 배제하고, 각 요소별로 객관화된 점수를 산정하여 풍수컨설팅을 과학적 연구범주로 이끌어 내기 위한 시작일 것이나 앞서 언급한 바대로 풍수이론의 수치계량화 연구는 앞으로 풍수지리학계의 과제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