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선·면의 조형요소가 단순히 기초적인 조형요소로서 인식되던 과거와는 달리 20세기는 추상미술의 발전과 더불어 현대의 조형환경에서는 단순한 기하학의 구성 요소로서의 의미를 넘어서 하나의 구체적 표현대상이 되며 의미를 가진 주체가 되었다. 점·선·면의 조형적 특징이 기하학으로 설명되지만 그것의 내재적 의미는 자연의 질서를 함유하고 있는 합리적인 형태이며 인간의 내면세계를 표현하는 기본 단위가 되기도 한다.
칸딘스키는 예술 연구에 있어서 일반적으로 가장 기본적인 문제를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예술요소인 구성 물질을 알아보아야 한다고 했으며, 이때 기본요소라 함은 특수한 예술의 한 작품에서 이들 없이는 생겨날 수 없는 모든 예술 작품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본요소를 의미하며, 칸딘스키는 이들 기본 조형요소에 의해 표현되는 부분들이 예술가나 디자이너 등의 창작자들에게 연구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하였다.
디자인과 예술 전반에 걸친 조형예술 세계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조형요소는 점·선·면을 기초로 하는 순수형태라 할 수 있으며, 이 원리는 장르를 불문하고 모든 조형예술의 근간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본 논문은 연구자의 조형의지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완성해 나아간 작품에 대한 일련의 조형 과정을 보여주고 있으며 순수형태의 기본형식에 관한 조형실험의 첫 단계로서 시도된 작품에 관한 것이다. 본 논문에 제시된 작품의 일차적 완성은 구(球)의 형태였으며 추후에도 순수형태의 기본형식과 연계되는 조형시도와 연구가 지속될 것임을 밝히는 바이다.
화예조형작품을 중심으로 한 순수형태의 기본형식에 관한 본 논문은 다음과 같이 연구를 진행하고자 하였다.
서론에서는 연구의 주요 목적과 방법, 범위에 관해 언급하고자 한다.
2장은 조형 전반에 관한 이론적 고찰을 바탕으로 조형의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점·선·면의 일반적인 개념을 알아보았다. 또한 점·선·면에 관한 기초 조형원리를 칸딘스키의 이론을 선행 연구함으로써 보다 심도있는 조형형식의 완성을 위한 연구의 토대로 삼았다.
또한 이러한 기초조형요소가 화예조형 속에 표현된 작품의 예를 연구함으로써 연구자의 조형표현의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3장은 작품의 발상에서부터 완성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개념화, 시각화, 조형완성을 통한 구현의 순차적인 과정으로 나타내어 본 연구자의 조형의 발상 및 변화, 조형 실험을 통한 진화와 발전을 제시함으로써 조형 완성에 이르는 단계를 적극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4장은 결론으로 본 연구의 시사점과 향후 연구 과제를 통해 추후 연계될 다양한 실험을 위한 기본적인 전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작가의 창의적 조형 사고를 근간으로 하여 연구자의 다양한 조형 실험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탄생된 화예조형은 작가의 조형의식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디자인적 소산물인 동시에 그를 둘러 싼 세계와의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 역할할 수 있는 것은 작품에 내재된 작가의 조형 의도가 조형 표현의 결과물과 유기적인 관계로 연계될 때 작가와 관람자, 세계가 동질의 카타르시스를 전하기 때문이다.
또한 본 연구 작품을 통하여 연구자는 작가의 조형의식이 다양한 조형 실험과 발상, 새로운 시도와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내면의 울림과 소리에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였고, 연구자의 내면과 의식 전반에 걸친 예술과 조형에 관한 사고의 확장, 작가의 정체성을 확립시켜주는 중요한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