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국어과 문법 영역을 중심으로 한 연계성에 대한 논의이다. 연계성의 개념과 구성 요소, 연계성의 원리와 구현 방식, 연계성의 양상 등에 대한 이론적 논의들을 바탕으로 대상과 대상 간을 연계하는 연계 요소를 설정하였다. 이를 통하여 대상 간의 연계의 정도를 측정하기 위한 실험적 연구를 실시하여 연계도 측정이라는 통계학적 방법을 수행하였다.
먼저 기존의 연계성 개념을 확장하여 '연계성(連繫性, Networkness)'을 '국어교육의 실행 속에서 둘 이상의 대상 속에서 그 대상의 구성 요소들끼리 어떤 매개체를 통하여 상호 관련성을 맺고 단일체적 구성체처럼 작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성질'로 정의하고,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연계(連繫, Networking)'라 하였다.
그리고 연계성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로 '체계성, 계열성, 통합성'을 설정하였다. 전체 속에서 각 부분 요소들의 관계를 일정한 기준에 따라 구조화하여 그 전체를 구성하는 요소들 사이에 일정한 질서를 유지하면서 하나의 구조체를 형성하여 연동체(連動體)로서 기능하게 하는 연계성의 구성 요소가 '체계성(體系性, systemicity)'이다. '계열성(系列性, sequence)'은 '중요 내용이 반복해서 나타날 때, 단순 반복이 아니라 후행 학습의 경험 내용이 이전 학습 경험의 내용보다 심화되어야 한다는 특성'으로 정의하였다. 그리고 '통합성(統合性, integration)'은 각 영역들 사이에서 서로 관련성이 있는 요소들을 연결시켜 하나의 단일체로 작용하게 하는 특성으로 개념을 설정하였다.
또한 연계성의 구성을 가능하게 하는 지배적 조작자로서의 중심 원리로 '학습자 중심성'의 원리를 제안하였고, 그 하위 피지배 원리로 '교수·학습 효율성', '실제 적용가능성', '설명적 타당성'의 세 가지를 설정하였다. 그리고 연계성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수직적(종적) 연계'와 '수평적(횡적) 연계'와 함께 대상 내부와 외부에서의 연계 현상을 고려하여 '내적 연계'와 '외적 연계'를 추가 설정하고 연계의 현상을 구성하는 방식은 이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고 하였다. 그래서 '내적 수직 연계, 내적 수평 연계'와 '외적 수직 연계, 외적 수평 연계'라는 네 가지 연계 현상을 구성하는 방식을 도출하였다. 이러한 연계성의 개념이 국어교육, 특히 문법 영역에서 나타나는 양상들을 단위별로 '학교급별, 학년별, 교과별, 영역별'로 살펴보았고, 교육과정속의 각 범주들 내에서 연계성에 대하여 알아보았고, 교과서 내 각 단원별, 내용별, 활동별 연계성을 알아보았고, 기타 학습자의 수준별이나, 구성원(교사, 학습자, 학부모, 교육 행정가) 사이에서 나타나는 연계성과, 각 교육 기관이나 비교육 기관들 사이에서 나타날 수 있는 연계성의 양상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서, 연계성이 교육 내용을 조직하는 제한적인 개념이 아님을 알아보았다.
그리고 대상 간의 연계의 정도를 실험하기 위한 이론적 근거를 설정하기 위하여 각 대상들 사이를 연계하는 연계 요소에 대하여 논의였다. 연계 요소는 둘 이상의 대상을 서로 연계하여 연계성을 가지도록 해 주는 매개체로 정의하였다. 연계 요소에는 1차 변인으로 대상의 속성에 따라 내용적 연계 요소와 형식적 연계 요소로 나누었고, 2차 변인으로 대상 간의 관계에 따라 내적 연계 요소와 외적 연계 요소로 구분하였다. 먼저 내용적 연계 요소로 응집성과 난이성을 설정하였다. '응집성(凝集性)'은 대상의 내용이 주제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연계성을 확보할 수 있게 하는 연계 요소이고, '난이성(難易性, difficulty)'은 대상 내용의 어렵고 쉬움에 따라 대상의 내용이 단계적으로 구별되어 대상 간의 연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연계 요소이다. 다음으로 형식적 연계 요소로는 응결성과 구조화를 제시하였다. '응결성(凝結性)'은 대상의 내용의 주제적 연결을 통하여 연계성을 확보하는 내용적 연계 요소인 응집성과 상응하는 대상의 형식을 통하여 대상 간의 연계를 가능하게 하는 형식적 연계 요소이고, '구조성(構造性, formationity)'는 한 대상을 구성하는 요소끼리 결합하여 새로운 구조를 형성하거나, 대상과 대상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결합하여 또 다른 구조체를 생성하면서 요소와 요소 사이나 대상과 대상 사이의 연계성을 확보하는 연계 요소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상과 대상 사이를 연계할 경우에 그 연계의 정도를 측정하는 연계도 측정 방법과 측정의 실제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우선 연계도는 연계 요소에 의해서 구체적으로 실현되며, 대상 간의 관계에 따라 대상의 내부와 외부로 구분되어 이를 1차 변인으로 설정하였고, 또한 각 연계 요소는 대상의 속성에 따라 대상의 내용과 형식 조건으로 구분되어 이를 2차 변인으로 가설을 설정하였다. 이러한 변인을 고려하여 연계도의 순위를 결정하였다. 즉 변인 중에서는 1차 변인(내부 > 외부)이 2차 변인(내용 > 형식)보다 선행하고, 이 변인 순위에 따라서 1차 연계도 순위(내부 내용적 연계 요소 > 내부 형식적 연계 요소 > 외부 내용적 연계 요소 > 외부 형식적 연계 요소)와 2차 연계도 순위(응집도 > 응결도 > 난이도 > 구조도)의 가설을 설정하였다. 그리고 2차 연계도 순위의 각 연계도 구성 요소들에도 5개의 등급으로 나누어 이를 52명의 국어 전문가 집단에게 설문을 돌려 8개의 문항에서 각자 판단대로 연계 대상에 나타날 수 있는 응집도, 응결도, 난이도, 구조도에 1~5점의 점수를 표시하게 하였다. 그리고 조사된 설문과 연계도 점수표를 토대로 통계적 조사 분석을 시행하여 각 문항에 대한 연계도 점수를 산출하였다. 또한 가설을 검증하기 위하여 내부와 외부, 내용과 형식에 대한 T-테스트를 실시하여 각 두 집단 간의 평균 차이가 신뢰 수준 95% 이상이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가설에서 제시한 연계도 순위와는 정반대의 결과를 얻어 내부보다는 외부가 내용보다는 형식이 연계도 점수가 높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연계도 순위에 대한 가설을 전면적으로 수정하고 8개의 각 문항의 연계도 점수를 다시 산출하였다. 그 결과 문법 영역과 작문 영역 간의 연계도의 전체적인 평균 점수는 22.42점으로 '높음'의 등급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