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거실은 주거 공간의 규모, 생활 방식에 따른 거실의 용도 등의 구성 방식에 의해 그 형태가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따라서 거실은 가족의 공용공간으로서 다양한 생활양식을 담을 수 있는 기능 공간이어야 하며, 공간의 크기와 형태 등에 의해 비롯되어지는 디자인은 공간 구성 특성과 그에 따른 가족 구성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현행의 거실 공간의 벽면 디자인과 마감재의 처리를 살펴보면, 유행과 트랜드에 따른 불변의 디자인 방법이 정해져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전혀 차별성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우리가 교육을 통해서 혹은 일상생활에서 경험하고 있는 색채와 재료의 경우도 짧은 단어로는 표현하기 힘든 대단히 복잡한 경우의 수를 가지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대상 공간이 시각적으로 어떠한 특성을 보이는지를 찾아내고, 이와 같은 시각적 특성에 따른 거실 공간의 마감재의 표현 방법을 제안하는 것을 연구의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시각적 특성과 마감재의 사용과의 상호관련성을 파악하기 위해 인지도가 높은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분석 대상으로 하여, 공간 구성 특성을 비롯한 마감재의 색채, 재료, 질감 등이 시각적으로 표현되는 이미지를 조사, 분석하였다.
사례조사의 분석을 통해서 살펴본 공간구성의 특성은 각기 다른 시각적 특성과 연결되며, 이는 마감재의 선택에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와 같은 분석결과는 각기 다른 공간은 서로 다른 시각적 특성을 가지며, 적합한 마감재 역시 다르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첫째, 공간 특성은 대상 공간의 크기, 형태 등과 이에 따른 동선의 구성에 의해 좌우되며, 이는 시각적 특성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본 연구에서는 아파트의 평수와 거실의 형태, 위치에 따라 동선의 방향과 시각적 거리, 방향 등의 시각적 특성이 달라짐을 알 수 있었으며, 이는 최종적으로 마감재의 선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둘째, 각 시각적 특성은 대상 공간의 시각적 균형, 비례, 조화 등의 조형성과 관련이 있으며, 이에 입각한 마감재의 선택으로 이어진다. 시지각 현상을 공간에 적용하였을 때, 대상물의 배경과의 통일성, 균형, 비례 등의 조형원리가 평가의 기초가 되며, 공간의 기본적인 질서 체계를 형성한다. 이는 절대치로서의 마감재 선택이 아닌 상호관련성에 의한 디자인 방안의 중요성을 의미하고 있다.
셋째, 각 재료가 지니고 있는 색채, 질감 등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한 마감재로서 선택이 행해져야 할 것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색명이나 재료만으로는 최종적인 이미지를 추구할 수 없으며, 마감재의 크기, 위치, 타 마감재와의 상호관계 등의 요건이 고려되어진 상황에서 선택이어야 한다.
본 논문은 가족의 중심 공간인 거실에 있어서 최종 마무리로서 마감재 선택의 기준과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서울 디자인 올림픽’등의 사업을 비롯하여 각종 디자인관련 사업들이 계획되고 있으며, 각 분야의 디자인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모든 디자인 분야의 문제점은 독창성의 결여라고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독창성이 없다는 것은 모두 차별성이 없이 동일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디자인에서 동일하다라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본 연구의 결과는 거실 뿐 만이 아니라, 침실 및 주방 등의 주거공간이나 다른 기능공간, 나아가서 외부환경디자인에 있어서도 적용 가능한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무의미한 형식에 얽매여 차별성이 없는 공간의 대량생산에서 벗어나 각기 다른 특성을 살린, 그에 따른 공간과 환경의 디자인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