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畢法賦」는 六壬의 대가이며 「六壬口鑑」을 저술한 宋나라(960 - 1279)때의 昭彦和의 이론을 기초로 하여 理宗 때에 凌福之가 저술한 것이다. 실제로 六壬을 해석하는데 핵심요결을 百句로 요약된 「畢法賦」는 六壬의 구조를 종합적으로 이해하는데 중요한 텍스트이다.
「畢法賦」는 奇門遁甲 「煙波釣수歌」와 太乙神數의 「太乙淘金歌」와 더불어 六壬學의 성전으로 여겨져 오고 있다. 따라서 「畢法賦」는 六壬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六壬은 人殺, 九寶, 十二天將, 神殺 등과 같은 각종 落象과 인자를 핵심으로 삼아 드러난 象과 조짐으로 吉凶을 예측하거나 해석하는 이론이다.
특히, 「畢法賦」는 六壬의 잡다한 신살들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六壬의 보다 올바르고 쉬운 이해를 위해 六壬의 핵심 내용을 백구의 詩結에 집약시킨 내용으로 일명, 六壬百法이라고 불리고 있는 六壬의 精髓이다.
「畢法賦」를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畢法賦」는 신살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간결하면서도 추상적인 용어 속에 六壬의 비결이 함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畢法을 참고하지 않고 四課三傳만 가지고 추단한다면 사건의 핵심을 즉시 간파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畢法賦」는 전체의 상황을 단번에 간파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며, 학문적으로 번잡스럽지 않고 군더더기 없이 사건의 정곡을 찌르는 판단을 하는데 필요하다.
본 논문에서 필자는 六壬의 핵심이론인 「畢法賦」를 상세하게 주해하고, 「畢法賦」의 이론 분석과 正斷事例의 분석을 통해서 「畢法賦」 이론에 함축되어 있는 심오한 의미를 파악하고 실제 상담에 그것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다음과 같이 연구하였다.
본 논문을 보다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전개하기 위해서, 우선 「畢法賦」 원문 100條 700字를 번역하고, 郭載래 주석으로 보충 설명을 하였다. 註解에 있어서는 역대 六壬 명인들의 저작에 수록된 六壬正斷 사례의 내용 중 「畢法賦」와 관련된 항목을 분류하고, 분류된 각각의 항목들을 적합한 「畢法賦」조문에 배치하여 상세하게 註解하였다.
둘째, 기존의 「畢法賦」 주해에서 언급되지 않아 아쉽다고 생각되는 점에 대해서는 필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함으로써 내용을 보충하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파악한 「畢法賦」의 사안별 해석 원리를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필자의 상담사례를 수록함으로써 「畢法賦」를 이론적으로 연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에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국내에서 六壬學 연구에 있어 「畢法賦」의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필자는 그것을 심도 있게 고찰하고 아울러 다양한 사례분석을 통하여 六壬을 보다 실제의 상담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히고자 하였다. 요컨대 본 논문은 「畢法賦」의 심층연구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六壬의 正斷에 있어 四課三傳으로 일일이 번잡스럽게 신살과 刑沖破害를 따지기 보다는 한눈에 사건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는 「畢法賦」를 연구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畢法賦」는 바로 六壬의 정수이며, 또한 六壬正斷에 있어 「畢法賦」의 적용은 未來豫側學 분야의 새로운 장을 열어 갈 수 있으리라고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