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호남지역 장로회와 그 신학 사상은 미국 남장로회 선교사들에 의해 기초가 놓여졌다. 미국 남장로회가 놓은 신학적 기초에는 성경관을 비롯하여 교회관, 국가관, 정치관 및 사회문화관 등 다양한 분야가 있다. 미국 남장로회를 필두로 호남지역에 복음이 들어온 지 1세기를 넘기는 동안 이 지역에는 여러 교파들이 알미니안주의, 자유주의 등 각각의 특색을 지닌 신학 사상의 씨앗을 심어 뿌리를 내렸다. 그에 더하여 세속주의, 물질주의, 인본주의, 성장주의, 부흥주의 등이 교회에 스며들었으며, 장로회 안에도 침투해 들어왔다. 이러한 일련의 현상들은 호남지역 장로회의 신학적 정체성이 무엇인지 묻게 한다.
본 논문은 미국 장로회가 1837년에 구학파와 신학파로 분열했을 때 장로회주의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려고 했던 것처럼, 이러한 현 시점에서 호남지역 장로회의 신학 사상의 뿌리는 무엇인가를 19세기 미국 남장로회 신학사상을 연구함으로서 밝히려는 것이었다. 연구 결과 19세기 미국 남장로회의 신학 사상은 성경은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성경관, 교회의 정치행정과 보편성 관점의 교회관, 그리고 두 왕국론 관점의 국가관은 칼빈주의였음을 드러내었다. 그러나 노예제도와 같은 정치관과 사회문화 개선 등의 사회문화관은 칼빈주의라기보다는 남부라는 지역주의에 편승하였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칼빈주의와 비칼빈주의 요소를 지닌 미국 남장로회 신학 사상이 한국 호남지역 장로회 신학의 뿌리가 되었던 것이다. 필자는 이를 설명하고 증명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연구하였다.
첫째, 19세기 미국 남장로회 신학 사상의 기초를 놓은 신학자가 누구인가를 살폈다. 그 결과 미국 남장로회 신학 사상의 기초를 형성한 인물은 Thornwell과 Dabney란 두 신학자였다. 이들에 대한 국내 연구물을 검토한 결과 Dabney에 대한 한 편의 소논문 외에는 그들의 신학에 대해 구체적으로 접근한 연구물이 없었다. 둘째, Thornwell이 Dabney 보다 먼저 미국 남장로회 신학 사상 형성에 기여했다는 점을 고려하여 Thornwell의 신학 사상을 중심으로 연구하였고, Dabney의 신학은 두 신학자의 신학 사상을 비교하면서 소개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셋째, Thornwell의 신학 사상이 칼빈주의인지를 분명히 하려는 목적으로 칼빈의 신학과 직접 비교하였다. 넷째, Thornwell에 관한 모든 자료와 신학은 1차 자료에 근거했으며, 칼빈 신학 역시 1차 자료에 근거했다. 다만, Dabney의 경우는 국내외 학자들의 연구물을 참고하였다. 다섯째, 다음과 같은 순서에 따라 연구했다. 제1장은 들어가는 말이다. 여기서는 연구목적, 연구방법, 선행연구, 논문주제 등을 다루었다. 제2장은 미국 남장로회 역사에서의 Thornwell의 위치이다. Thornwell이 미국 장로회와 남장로회에 얼마만큼 영향력 있는 인물이었는지, 그의 신학 사상 형성 배경은 무엇인지에 대해 다루었다. 제3장은 Thornwell의 성경관이다. 그의 성경관이 어떤 배경에 의해 형성되었고, 발전하였는지를 살핀 후 그가 주장한 중요한 성경관에 대해 논했다. 동시에 그의 성경해석방법론을 추가했다. 제4장은 Thornwell의 교회관이다. 그의 교회관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하여 살폈다. 하나는 교회의 정치행정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교회의 보편성이다. 제5장에서는 Thornwell의 국가관, 정치관 및 사회문화관이다. 국가관은 교회와 국가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두 왕국론과 하나님의 주권사상이다. 정치관은 노예제도를 중심으로 연구했으며, 사회문화관은 교회가 사회문화에 어떻게 관하여 할 것인가에 대한 그의 주장을 살폈다. 제6장은 나가는 말이다. 먼저 호남지역 장로회와 19세기 미국 남장로회 신학 사상이 어떻게 연결되었는지를 한국 초기선교 역사를 통해 간략하게 살폈다. 다음으로 Thornwell의 신학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후 몇 가지를 제언했다.
전도와 선교는 예수의 지상 명령이다(마28:19; 행 1:8). 예수의 생명을 나누는 공동체는 이 지상 명령을 성실히 수행하는 선교공동체임을 역사가 증거하고 있다. 예수께서 비유하신 누룩과 겨자씨의 비유는 전투적인 지상교회가 예수의 선교 지상명령의 유지를 받듦으로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장로회를 비롯한 초기 한국 선교사들이 온갖 미신과 거짓종교로 인해 쇄국정책보다 더 굳건히 닫혀 있던 한국인의 마음의 빗장이 복음 앞에 녹아내리게 하는 역할을 충실히 감당했다. 그들의 선교에 대한 열정이 오늘 한국 장로회라는 커다란 열매를 맺게 한 것이다. 미국 남장로회가 한국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예수의 선교명령에 순종하여 복음을 전파하면서 그들이 뿌리내리게 했던 신학은 칼빈주의 요소와 비칼빈주의 요소가 공조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