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종교개혁 이후 스코틀랜드장로회와 미국장로회 그리고 한국장로회의 역사 중에서 분열과 합동 내용을 살펴 정리한 후 어떻게 하면 분열한 한국장로교회가 재합동이란 연쇄반응의 역사를 만들어 갈 수 있는지 그 방안을 제시하려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필자는 논문의 주제를 "신학적 정체성과 교회 정치체제가 동일하다면 한국장로회는 하나의 교단으로 합동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 것"으로 설정했다. 그런 다음 이 주제가 사실임을 보여주기 위하여 스코틀랜드 장로교회와 미국장로교회 그리고 한국장로회의 분열과 합동 역사를 각각 살펴서 설명했다.
오순절 성령강림을 통하여 본격적으로 시작된 신약교회는 내부적인 갈등이 커지면서 인간적인 그룹이 형성되어 제도적 분열의 전초적인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교회는 고린도교회였다. 이러한 교회 내부적 균열은 지역적인 특성만은 아니었다. 그것은 에베소교회의 경우를 예로들 수 있다. 바울은 옥중에서 자유롭지 못한 몸으로 에베소교회의 내부적인 분열 현상을 염려하면서 하나 될 것을 강조했다(엡 4: 1-6). 하나가 되려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면서 겸손과 온유와 인내가 필요했다. 성령께서는 분리를 원하시는 분이 아니라 하나 되기를 원하는 분이시니 성령을 의지하여 하나 되기를 힘써야 했다. 교회가 하나 되어야 할 이유는 몸이 하나이기 때문이고, 성령도 주도 믿음도 세례도 하나님도 하나이시기 때문이다. 고린도교회나 에베소교회는 신학적인 차이나 교회정치 체제의 차이로 인한 분열이 아닌 부패한 인간의 이성과 감정의 요소가 그 원인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종교개혁 이후 칼빈에 의해 시작된 오늘날의 장로교회 역시 하나 되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순종하지 못하고 분열을 거듭한 것을 볼 수 있다. 장로교회의 분열 원인은 교권주의 지역주의를 비롯한 신앙과 신학적 차이점에서 기인했다. 이렇게 분열된 장로회가 다시 합동하려면 지역주의와 교권주의 기득권 등 비본질적인 요소를 해결해야 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신학적 정체성과 교회정치체제가 동일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스코틀랜드장로교회가 서임권 문제 등으로 1740년에 분열한 후 1955년에 재합동할 수 있었던 것은 칼빈주의라는 신학적 정체성과 장로회주의라는 교회정치체제를 다같이 유지하고 지향했기 때문이다. 미국장로교회가 제1차 대 각성 운동의 영향으로 신앙적인 차이점이 발생했을 때 1741년에 분열하는 아픔이 있었지만 역시 칼빈주의라는 신학과 장로회주의라는 교회정치체제의 동일함은 1758년에 재합동의 근본적인 토대가 되었음을 볼 수 있다. 한국장로교회의 합동측이 1979년에 분열하였지만 26년 만에 합동교단과 개혁교단이 재합동하는 감격적인 역사를 이루어낸 것 역시 양 교단 모두 칼빈주의요 개혁주의 신학과 장로회 주의라는 교회정치체제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필자는 스코틀랜드장로교회와 미국장로교회 그리고 한국장로교회의 재합동 역사를 통해 한국장로교회가 재연합이라는 아름다운 연쇄반응을 일으키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신학적 정체성과 교회정치체제가 동일해야 한다는 것이 그 방안임을 본 논문을 통해 설명하고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