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감사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회계법인의 특성을 살펴보기 위해 2003년부터 2008년까지 회계법인에 대한 감리결과 조치자료와 회계법인의 특성자료를 비교하여 감사품질과 회계법인의 특성 간 관련성을 실증분석하였다. 감사품질의 대용치로서 감리지적비율, 감사실시기업수 대비 지정제외점수, 감리실시기업수 대비 지정제외점수를 사용하였으며, 회계법인의 특성변수로서는 회계법인의 규모, Big 4 회계법인 여부, 감사보수비중, 상장법인고객비중, 대기업고객비중, 상장법인연속감사비중, 그리고 감사기업대비 공인회계사수 변수를 사용하였다.
본 연구의 실증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첫째, 감리지적비율, 감사실시기업수 대비 지정제외점수, 그리고 감리실시기업수 대비 지정제외점수를 대용변수로 하여 회계법인의 감사품질을 측정한 후 감사품질이 높은 그룹과 낮은 그룹 간의 특성차이를 비교한 결과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었다. 3개 종속변수 모두에서 양 그룹 간 유의한 차이가 관찰된 특성변수는 자산규모(SIZE), Big 4 회계법인 여부(BIG4), 대기업 고객비중(OVERKRT), 감사기업대비 공인회계사수(CPART) 변수로서 감사품질이 높은 그룹은 낮은 그룹에 비해 자산규모가 크고 Big 4 회계법인일 가능성이 크며 대기업 고객비중이 높고 감사기업대비 공인회계사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회귀분석 결과 회계법인 자산규모(SIZE) 변수와 감사보수비중(AUDFEERT) 변수가 3개 종속변수 모두와 유의한 음(-)의 값, 즉 감사품질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는 회계법인의 자산규모가 크고 감사보수비중이 높으면 감사품질이 높다는 결과이다. 한편 상장법인 3년 이상 연속감사비중(OVER3YRT) 변수는 3개 종속변수와 모두 유의한 양(+)의 관계 즉 감사품질과 음(-)의 값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상장법인 3년 이상 연속감사 비중이 낮을수록 높은 감사품질을 보인다는 결과로 해석된다. 회계법인의 감사보수비중이 높을수록 감사품질이 높다는 결과는 비감사서비스 제공이 감사인의 독립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주장을 간접적으로 지지해주는 결과로서 시사점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기존 연구는 감사품질을 주로 피감사기업의 다양한 모형으로부터 추정한 재량적 발생액으로 측정하였으나, 재량적 발생액을 측정하기 위한 모형들은 모형의 적정성에 대한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 하다는 문제가 있다. 본 연구는 감사인의 감사활동과 관련하여 공적규제기관인 금융위원회와 자율적 규제기관인 공인회계사회의 감리지적 관련 변수를 이용하여 보다 직접적으로 감사품질을 측정한 데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