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군과 언론간의 관계를 분석하여 전시 언론 역할의 중요성을 조명하고 언론이 국민의 지지여론 형성과 심리전 수단으로써 성공적인 전쟁수행에 미치는 영향을 도출해 내려는 것이다. 아울러, 戰史를 통해 향후 우리 군이 군사작전에 있어서 대언론 관계를 어떻게 정립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알아보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되었다.
본 논문의 연구 범위는 자유민주주의의 대표 국가인 미국이 과거 참전했던 베트남전, 걸프전, 이라크전의 공보정책 사례로 한정하였다.
연구방법은 각종 문헌연구를 통하여 공보정책의 대표적인 실패사례로 제시되는 베트남전과 이를 바탕으로 치밀한 공보계획을 수립하여 성공적인 작전을 수행했던 걸프전, “미디어의 대리전쟁”이라고 평가되는 이라크전 등 당시 미국의 공보정책을 비교, 분석하였다.
베트남전은 TV로 중계된 최초의 전쟁이라는 역사적 장을 열었지만, 한편으로는 “미군이 월남전에 패한 것은 TV 때문이었다.”는 논쟁이 있을 정도의 부정적인 언론보도는 마침내 미군의 철수와 월남 패망이라는 중요한 원인을 제공하였다. 걸프전은 효과적인 공보정책이 전쟁에 얼마나 중요한 가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베트남전과 마찬가지로 언론매체 중 TV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지만 베트남전과는 정반대되는 결과를 낳았다. 치밀하고 계획성 있게 수립된 공보정책에 따른 철저한 보도 통제는 작전수행에 유리한 여건과 환경을 조성하고 국제 여론의 절대적인 지지를 획득함으로써 다국적군의 승리를 가져왔다. 이라크전은 “세계의 눈에 노출된 전쟁”으로 미국은 개전 초부터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전승의 필수조건인 자국과 국제여론의 우호적 지지를 확보하였으며, 더불어 압도적인 언론매체를 활용한 심리전으로 42일 만에 전쟁을 마무리하였다.
이러한 과거 전시 공보정책 사례를 통해 향후 우리 군과 언론과의 발전 방안에 대해서 도출하였다.
첫째, 군과 언론의 상호신뢰와 협력이 필요하다. 두 집단은 국가 안보의 양대 기둥이며, 수레바퀴이다. 평시 군·언론관계는 전시에 그 관계가 그대로 직결되며, 민감한 정보 유통에 따라 여론 형성 및 전쟁수행에 엄청난 영향을 미쳐 결국 전쟁의 승패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둘째, 언론의 대군 이해 제고활동이다. 군과 언론은 서로 상대방 분야를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지속적인 교류활동으로 두 집단의 격차를 해소하고 군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오는 오보를 방지하기 위해 군 관련 지식함양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군 출입 기자에게 군사문제에 관한 정확한 감각을 갖도록 군의 주요 정책기관, 국방대학교, 육군대학 등에 연수 및 교류를 실시하거나 군사기밀을 제외한 가용한 정보를 열람토록 하는 것이 그것이다.
마지막으로 지휘관의 언론에 대한 전문지식 함양이다. 효과적인 공보정책을 위해서는 공보담당자 뿐만 아니라 부대를 지휘하는 지휘관이 언론에 대한 이론적 지식과 함께 실무경험이 중요하다. 특히, 전시간 전쟁의 당위성과 함께 국민으로부터의 지지여론을 만들고 적을 기만하기 위한 심리전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언론을 활용할 수 있는 공보감각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오늘날 현대전은 국력의 제요소와 전 국민의 의지가 결집된 국가총력전이며, 이러한 국민 총화의 척도는 국민이 군에 대한 신뢰와 지지로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명분이 어떠하든 전쟁을 수행해야 하는 입장에서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언론의 막강한 힘을 활용하여 국민의 여론이나 국제적인 여론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조성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언론의 입장에서도 국민의 알 권리의 명분을 충족시켜 줘야 한다.
결국, 군과 언론이 현재의 기밀주의와 공개주의라는 대립을 끝내고 서로가 Win-Win할 수 있는 단계로 성장해야 하며, 더불어, 전쟁의 승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금세기 최강의 무기인 언론을 무형의 무기로 활용하는 지혜로운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