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신체 건강하고 올바른 인성을 가진 성인 남성들은 병역법 제 3조 1항에 의해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가지고 있고, 이를 통해 20대의 일정한 기간을 군 조직에 속하여 입대전 익숙해져 있던 모든 생활과 단절된 생활을 하게 되며 군생활은 일반 사회와는 다른 특수한 환경에서 생활을 하여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군복무는 의무적으로 이행해야하는 과정으로 사회적이고 국가적인 차원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자기주장과 개성이 강한 오늘날의 병사들은 가정과 사회 각 분야에서 본인의 개성과 성격에 따라 행동하다가 입대하였기에 획일적이고 상명하복의 집단인 군생활에 적응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 할 수 있겠다.
군복무 기간 동안 병사들은 외부문화와의 단절, 가족과의 헤어짐, 통제와 규율에 대한 복종, 수면패턴의 변화 등으로 인한 부적응을 겪고 있다. 이러한 군복무 부적응은 조직생활에 대한 염증으로 인해 개인적인 불안과 공포, 분노 등으로 표출되고 심하면 우울증으로까지 이어져 군무이탈, 자살 등에 이르는 군기 사고로 이어지는 결과를 가져오고 반면 본 연구자가 지휘관 시절 지휘하였던 병사들의 특징을 되짚어 보면 자신을 존중하고 사회적 지지가 높으며 스트레스가 없는 병사일수록 군생활에 적응을 잘 하였다.
따라서 현역 장교로 복무하고 있는 연구자에게는 군생활의 적응과 부적응 문제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며 군 복무 병사들의 사회적 지지와 자아존중감 그리고 군대내의 스트레스 문제의 연관성을 통해, 군복무 병사들의 군대내 적응 문제를 살펴보는 것은 큰 의의가 있다 하겠다. 그러므로 군 복무 병사들을 대상으로 자아존중감과 사회적 지지, 스트레스가 군생활 적응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밝혀 군대 내 병사 지휘통솔에 있어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군대 내 안전사고 예방에 유용한 자료로 제공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자료수집은 의무복무를 하고 있는 현역 병사 250명을 대상으로 2010년 5월 15일부터 5월 20까지 조사를 실시하였다. 본 조사를 위해 전라북도지역의 향토사단 병사들을 대상으로 자료를 배포 및 회수하였다. 회수된 설문지 중 불성실한 질문지 및 분실분 38부를 제외한 212부(84.8%)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일반적 특성의 차이에 대한 군생활 적응에 관한 차이를 분석하기 위해 일원분산분석과 독립표본 T-검증을 실시한 결과 학력, 부모유형에 있어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학력이 높고 부모가 모두 함께 살고 있는 병사들에게서 그렇지 않은 병사들보다 군생활에 대한 적응지수가 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둘째, 또한 군생활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3가지 요인에 있어서 독립변수들 간의 상대적 영향력을 평가한 결과 자아존중감, 사회적 지지, 스트레스 중 자아존중감이 군생활 적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으며 사회적 지지 또한 군생활 적응지수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고 있어 연구가설 1은 본 연구를 통해서 일부 지지되었다.
셋째, 일반적 특성을 통제하였을 경우에는 부모유형이 군생활 적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으며 자아존중감과 사회적 지지 또한 군생활 적응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고 있어 연구가설2 또한 본 연구를 통해서 일부 지지되었다.
연구 결과를 통해 자아존중감, 사회적 지지, 부모유형이 군생활 적응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며 이들 변수가 얼마나 서로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따라서 군대에서 병사들의 자아존중감과 사회적 지지를 높이고 부모가 없는 병사들에 대한 각별한 관리를 통해 군생활 적응도를 높일 수 있도록 개선할 점을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본 연구 결과 연구자가 제시한 가설들은 일부 지지되었으나, 연구 내용의 한계성으로 인해 다루지 못한 부분들은 후속 연구를 위한 과제로 남을 수 밖에 없다. 본 연구에서 수행한 자아존중감, 사회적 지지, 스트레스가 군생활 적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후속 연구에 대한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육, 해, 공군의 병과별 스트레스의 강도에 대한 상호 비교를 통한 군생활 적응에 대한 연구이다. 의무복무 병사들의 환경이 대동소이 하지만 육, 해, 공군의 임무와 과업은 특성은 매우 달라서 함상 근무를 하는 해군과 지상 근무를 하는 육군 병사, 특수부대와 전투근무지원부대 등만 비교되어도 군별, 병과별 스트레스의 정도는 매우 다르다고 예상 할 수 있다. 각 군별·병과별 스트레스의 강도에 따른 군생활 적응에 대한 후속연구가 필요하다 하겠다.
둘째, 장교 및 부사관들의 심리사회적 환경에 대한 연구이다. 병사들의 군생활 적응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장교 및 부사관들의 심리사회적 환경이 부대 내 병사들의 지휘통솔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또 이러한 지휘통솔자의 유형에 따른 병사들의 자아존중감과 사회적 지지, 스트레스의 정도는 어떠한지에 대한 후속연구가 필요하다 하겠다. 따라서 직업군인을 위한 심리사회적 환경을 사정할 수 있는 도구가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부대가 위치한 지리적 환경에 따른 연구이다. 주지하다시피 동일한 군생활을 하면서도 수도권과 강원도 일부 및 도서지역은 격오지로 분류되어 군생활을 마친자들도 지리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따라서 격오지 병사와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대도시 병사간의 상호 비교 연구도 요구된다 하겠다.
넷째, 심리사회적 요인 이외에 군생활 적응에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되는 요인들에 대한 연구이다. 휴가, 외박, 외출, 면회 외 각종 포상과 부대의 편의시설 및 복지 환경 등 병사들의 실제 생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물리적 환경들에 대한 후속 연구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