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에서 공무원은 헌법이 인정하는 근로자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특수한 신분적 관계로 민간 근로자에 비해 노사관계에서 다양한 제약을 받았다. 그러나 2006년 1월 28일 '공무원의 노동조합 설립과 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일반공무원에게도 노동기본권이 보장됨에 따라 공무원들은 국가 활동의 거의 모든 영역에 노동조합운동을 조직하게 되었다.
민간부문 노조조직률은 2006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공무원부문의 노조조직률은 매년 증가되고 있다. 공무원노동조합 조직률이 높아짐에 따라 공무원노동조합 운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켜져 공무원 노조가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주력으로 등장하고 있다. 공무원 노동조합과 사용자인 정부와의 관계가 전개되는 방향에 따라 국가의 노동정책이나 방향, 노사관계의 불안요인 등이 민간부문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게 됨으로써 그동안 민간부문에서 이끌어 왔던 우리나라 노동 운동의 방향이나 성격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2010년 올해로 부산광역시 공무원노동조합이 결성된 지 8년이 된다. 공무원노동조합 조직률도 시 전체 97.4%이고, 시지부는 99.7%로 전국 평균보다 높은 조직률을 보이고 있다. 이를 보더라도 공무원노동조합이 공직사회에서 건전하게 자리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공무원 내부의 다양한 의견뿐만 아니라 외부적으로도 시민들의 공무원 노조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에 올바른 공무원 노조의 방향설정과 행동 하나하나가 향후 공무원 노조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본 연구는 부산광역시 공무원을 중심으로 공무원들이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노동조합 활동에 참여하는 이유와 노동조합 몰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탐색하여, 이 요인들이 노동조합 몰입에 미치는 상대적 영향력을 분석함으로써,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의 노조활동의 특성, 직무만족특성, 노사관계특성, 노조관련 특성 등을 살펴보고, 특히 실증분석을 통해 노조몰입이 조직몰입과 조직시민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또한 노조몰입과 조직몰입 및 조직시민행동의 관계에서 노조민주화와 노조지원의 조절작용에 대해 경험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노동조합 입장에서는 효과적인 노동조합운영을 가능하도록 하고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노동조합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바람직한 노사관계를 유지,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부산광역시청, 사업소, 구·군청 공무원 459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하여 조사하였다. 본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공무원 조직에서 노조몰입은 조직몰입과 조직시민행동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노조몰입과 조직몰입의 관계에서 조절변수인 노조민주화와 노조지원은 조절작용을 하지 않고, 노조몰입과 조직시민 행동의 관계에서만 노조민주화와 노조지원이 조절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통해 얻어진 결론은 공무원들은 노조에 대한 몰입과 조직몰입을 특별히 구분하지 않고 조직몰입의 내부에 이중몰입의 구조로서 노조몰입을 인식하고 있으며, 조직과 노조는 노조의 민주성에 기반하여 전략을 수립하고 운영되어질 때 일반공무원들에 대한 노조의 위상이나 신뢰가 더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공무원조직은 공무원 노동조합의 역할에 대해 잘 인지하고 사회와 조직 내에서 순기능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 구결과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