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문화의 시대라고 부르며 창조적 아이디어와 상상력이 경제적 능력을 좌우하는 것 이상으로 문화적 창의력이 중요시되고 있다. 이러한 문화시대의 미술교육은 그림을 잘 그리고 못 그리느냐보다 삶 속에서 미술을 향수하고 창의력을 발산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사회분위기로 조성되고 있다. 이는 포괄적으로 미술교육이 미술가나 미술관련 직업인을 양성하고자 하는 교육 이외에도 미술에 대한 안목을 갖추고 자신의 삶을 창의적으로 개척할 수 있는 사람을 기르는 것을 말하며, 이러한 교육이 바로 미술교육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고질적인 학력중심 사회 인식과 진학위주의 왜곡된 교육으로 학교에서 미술과목의 입지는 매우 위태로운 시점에 와있다. 이러한 미술교과의 위기는 진정한 자아 및 진로탐색의 기회가 부족한 교육현실에서 기인한다고 보고, 이에 미술이 가진 자아발현의 가능성으로 진로지도를 실시한다면 우리나라 교육현실의 문제점들이 자연해소 될 뿐만 아니라 미술교과에 대한 관심도 증대되리라는 기대에서 연구를 시작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선진문화국민으로서의 소양과 미래의 직업에 대비하기 위하여 미술교과가 가진 진로지도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미술교육과 진로교육의 두 가지 학습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수업모형을 개발하여 학교가 직업선택 이전의 준비기관으로서 직업에 대하여 충실히 탐색하고 준비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와 같은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문헌조사를 통해 미술교과에서의 진로지도의 당위성을 인식하고, 고등학교 진로교육의 방향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진로교육 실태와 미술교과에서의 진로지도에 대한 국외의 교육사례 및 국내의 수업모형개발 연구사례를 조사·분석하여 그 가능성과 한계를 탐색하고, 설문조사를 통한 현장의 실태를 파악하여 수업모형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수업모형 개발상의 유의사항을 작성한 후, 교과서를 분석하여 추출한 미술의 각 단원별 학습내용과 고등학교 1학년 시기의 진로교육내용을 고루 학습할 수 있도록 교수-학습 모형(17차시)을 개발하고,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한 학습활동지와 멀티미디어 자료를 제작하였다. 개발된 수업모형의 점검을 위하여 자아탐구단계(1~8/17차시)를 2010년 3월 8~19일(2주)동안 부천의 B정보산업고등학교 2학년 103명을 대상으로 실제 적용해 보고 그 결과물을 추출하였다. 마지막으로 수업에서 추출한 결과물과 수업 후 반응도 조사결과를 분석함으로써 본 수업의 교육적 효과를 점검하고, 문제점을 파악하여 향후 개선방안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에서 얻은 결론과 개선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개인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창의성과 개성을 존중하며 미적 감수성을 표현하게 하는 미술교과가 가진 가능성을 진로지도에 적용함으로써, 자아를 인식하고 진로를 탐색하는 기회와 미술교과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을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둘째, 미술교과 자체가 매우 다양한 내용영역과 넓은 활동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만큼 진로탐색도 자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직업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갖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학생들이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도계획 시에 적정한 시간 안배를 해야 한다.
셋째, 미술교과에서의 진로지도가 학교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실시되기 위해서는 선진기자재 및 다양한 진로자료의 확보 등 미술실 환경정비가 필수이므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넷째, 교사는 미술교과에서의 진로지도가 수업모형을 개발하는 것보다 실시할 때에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요구된다는 것을 기억하고, 학생들이 진정으로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진로지도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효율적인 수업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근본적으로 미술수업은 개인의 미적 감수성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특정의 교수-학습 모형을 규정할 수 없다. 하지만, 본 연구를 바탕으로 많은 미술교사들이 미술교과에서의 진로지도를 위해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수업이 되도록 노력한다면 문화의 시대를 위한 미술교육이 활성화될 것이다. 이와 같은 것이 곧 진정한 의미의 미술교과에서의 진로지도가 실현될 수 있는 방안이며 현 미술교육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길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