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텔레비전 방송 미디어는 여타 미디어에 비해 그 영향력이 상당히 크고, 대중에게 가장 친밀한 미디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주요 시간대에 편성되어 높은 시청률과 점유율을 올리는 드라마는 다양한 등장인물과 극적 배경 및 사건을 중심으로 현실을 여러 가지 모습으로 구성 또는 재구성한다.
본 연구는 2009년 10월 17일부터 2010년 6월 13일까지 방송되어 평균 33% 이상의 시청자를 사로잡은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에 나타난 등장인물간의 갈등의 구성 방식과 갈등구조가 주는 의미를 신화와 이데올로기의 개념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했다. 이를 위한 연구방법으로 기호학적 분석방법을 채택했으며, 구체적으로 계열체·통합체 분석과 신화 분석을 통해 〈수상한 삼형제〉의 의미구조 및 함축적 의미를 분석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계열체 분석을 통해서는 현대사회의 변화가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의 변화를 가져왔고, 그것으로 인해 가부장적인 이데올로기가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화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가정이 해체되지 않고 정상적인 가정으로 이어가야만 행복을 추구할 수 있으며, 일류의 학벌만이 성공의 지름길이 아닌 자신의 적성과 꿈으로 직업의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통합체 분석을 통한 연구결과 역시 기본적으로 가족의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와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변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으며, 또한 부부, 고부, 형제간에는 경제력이나 외적 능력이 갈등 요인으로 작동하고, 부부의 대등한 관계와 형제 사이의 이해관계가 유지되면 고부간의 갈등이 해소됨을 알 수 있었다.
신화분석 결과 역시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에 등장하는 남성은 합리적인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구성하고 있었고, 여성은 사회활동의 참여로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면서 남성과 여성을 주체적인 하나의 인격체로 바라볼 수 있게 하며, 부부의 상하관계가 평등관계로 변화하면서 동반자적인 관계로 전이된 점 등이 기존 신화와 차별화를 이룬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부부외의 관계는 불륜이며, 이혼은 사회적으로 부정적 이미지를 내포하고, 가족은 이해와 사랑 그리고 화합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점에서는 기존 신화와 유사하다는 점을 보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는 가족 간의 갈등 해결 구조를 바탕으로 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성의 합리적인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통하여 가족을 이끌어가고, 여성의 사회참여 등 성역할의 고정관점의 변화를 통한 부부 간의 평등관계를 이루면서 갈등이 깊어질수록 이해와 사랑, 그리고 화합을 토대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새로운 가족의 상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