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미국발 서브프라임위기가 글로벌금융위기로 확대되자 한국은 환율급등, 주가하락, 신용경색, 국가부도위험 증가 등 금융시장의 극심한 불안과 변동성이 확대되는 어려움을 경험하였다. 특히 한국경제는 주변 아시아국가나 선진국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더 큰 혼란을 겪었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세계에서 가장 큰 변동성을 나타냈고, 국가신용위험정도를 나타내는 CDS프리미엄은 급등하였다.
이러한 큰 변동성은 1990년대 이후 자본자유화 실시로 해외자본의 영향력이 크게 증가하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증시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외국의 막대한 자본력이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여 불합리한 주가를 형성하거나 단기적인 이익만을 추구하여 급격한 자본유출입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외환보유고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높아서 외부충격으로 외채상환능력이 저하되었다고 평가되면 대규모의 자본유출이 발생하여 유동성이 악화되고 대외지급능력이 저하되어 외환위기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한국의 금융시장은 구조적인 취약성을 지니고 있어 앞으로도 외부 충격에 크게 변동할 위험이 있으므로 안정을 위하여 충분한 규모의 외환을 보유해야 한다. 그러나 외환의 보유에는 비용이 발생하므로 적정 보유량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선행연구를 통해 적정외환보유고에 대한 개념과 다양한 추정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우리나라의 경제상황과 외환시장을 분석하여 적합한 모형을 설정하고 실증분석으로 그 규모를 추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나아가 추정된 외환보유고와 실제외환보유고의 비교를 통해 외환보유고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변수를 알아보고 그 변수의 변화에 대응하는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관리방식' 과 '외환보유고의 변동형태' 를 분석하여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