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기는 신체적·지적 능력이 빠르게 발달하고 그와 동시에 사회적 상호작용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시기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 학생들이 지적, 정서적, 신체적으로 균형적인 발달을 이룰 수 있도록 교육활동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지식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인간성을 소홀하게 하고 도덕적 가치 생활을 저하시키며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를 초래하게 되었다. 또한 자기중심적인 아동과 여러 가지 스트레스로 인해 정서적인 문제를 갖고 있는 아동들이 늘어가고 있다. 미술 치료는 미술활동을 치료적으로 도입하여 인간의 문제 행동이나 잠재적 문제행동을 제거하거나 예방하여 생활 적응 능력을 길러주고 인간의 성숙과 발달을 이루는 심리치료의 한 분야로서 아동의 정서문제를 해결하는데 적극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자는 미술치료가 갖고 있는 긍정적인 부분을 현장 미술교육에 반영하여 아동의 정서교육의 효과성을 입증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과 절차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미술치료의 현장적용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해 미술교육과 미술치료의 공통점을 살펴보고, 미술치료가 미술교육보다 학생들에게 더 유익한 점을 선행연구들을 통해 알아보았다. 또한 현행 미술교육과정을 살펴보고 미술치료프로그램을 적용 가능한 제재들을 선정하여 미술치료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미술치료 프로그램을 적용하기 위해 학생들이 갖고 있는 정서문제를 범주화하였는데 CBCL척도에서 제시한 정서문제 행동인 8가지 정서 문제를 기초로 하였다. 그 중에서 본 연구자의 학급 학생들에게서 빈번히 관찰되는 주의력 결핍, 스트레스로 인한 압박감, 대인관계의 어려움, 부정적 자아개념 형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정서문제의 요인을 정서 문제 검사지를 통해 분석하였다.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정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술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개발한 미술치료 프로그램을 정서문제를 가진 아동을 중심으로 적용하였고, 적용 과정 중에 나타나는 변화를 관찰·기술하였으며 정서문제를 가진 아동을 정서검사지로 재검사하여 미술치료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분석하였다.
미술치료 프로그램의 개발·적용의 결과,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첫째, 주의집중력을 길러주기 위해 만다라 프로그램을 적용하였는데 자기조절력이 향상되었다. 둘째,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신문지 찢기나 찰흙 활동을 하였는데 스트레스의 4가지 영역에서 스트레스 지수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그 중에서 학교 성적으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는 감소율이 낮았다. 셋째, 자아존중감 형성을 위해 미술치료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성격 영역에서 자아존중감의 점수가 많이 향상되었다. 그러나 학업과 관련된 영역에서는 점수의 향상도가 다른 영역보다 낮았다. 넷째, 대인관계 형성 미술치료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정서지각 표현능력은 많이 향상되었으나 사고 촉진 능력은 조금 향상되었다. 다섯째,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자기표현의 능력을 길러주고자 자신의 마음속에 숨겨져 있는 감정을 미술활동으로 적극 표출하도록 유도한 결과, 학생들의 정서지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으며, 활동 후에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미술활동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미술치료 프로그램의 현장 적용의 효과성을 입증하며 미술치료 프로그램의 현장 도입에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줄 수 있다.
첫째, 교사는 학기초에 학생의 정서문제 해결을 위해 정서검사지를 통해 학생의 정서문제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정서문제 요인별로 학생의 문제를 파악할 수 있는 진단용 미술치료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한다. 또한 교사들이 검사지를 쉽게 구할 수 있도록 상용화 되어야 한다.
둘째, 정해진 시간에 여러 가지 정서문제를 갖고 있는 학생들에게 적용될 수 있도록 한 가지 재료를 통해 여러 가지 정서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재료별 미술치료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한다.
셋째, 학교 성적과 관련된 스트레스 풀기와 자아존중감 형성 영역에서 미술치료프로그램의 효과성이 입증되지 않아 학교 성적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미술치료 프로그램과 학업과 관련된 자아존중감 형성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한다.
넷째, 본 연구는 4학년 한 학급만을 대상으로 연구했으므로 다른 학년에 적용하거나 일반 미술교육과정을 적용한 학급과의 비교·분석이 필요하다.
다섯째, 본 연구자는 미술치료사가 아니기 때문에 미술치료에 관한 심도있는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제한점이 있다. 그러므로 향후 미술치료 이론과 실제에 보다 밀도 있는 미술치료사로서의 연구가 실행될 필요가 있다.
현재의 미술교육 현장에서는 기존의 지도서를 그대로 수업하는 경우가 많고 미술치료 프로그램에 대한 인지도도 높지 않다. 그러나 교사들이 학생들이 겪고 있는 마음의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면 현대사회에서 앓고 있는 마음의 병을 치유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장에서 교육자들이 미술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아침 활동 시간과 기존의 미술활동 시간, 재량활동 시간에 활용하여 학생들에게 적용해봄으로써 학생들의 정서건강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