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인구의 증가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여러 선진국에서도 겪고 있는 사회현상이며, 급속하게 증가하는 노인인구에 비해 노인인구를 부양할 인구는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가족중심주의로 가족 내에서 노인의 부양이 이루어져 왔다. 하지만 산업화의 발달과 노년기의 연장, 도시화와 핵가족화는 더 이상 가족 내에서 노인부양을 책임질 수 없는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되었다. 핵가족화는 노인들에게 외로움, 소외감, 경제적인 어려움을 가져다 줄 수 있고, 이러한 문제들은 노인들의 정신건강에도 커다란 영향을 줄 수 있다. 정부차원에서 노인들의 빈곤과 질병문제를 예방·해결하는 데에 관심을 갖고 정책적으로 접근하고 있지만, 사회·심리적인 면이나 정신건강문제에 대한 관심은 현실적으로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노년기의 정신건강문제에서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우울장애이다. 노인우울증은 높은 유병률뿐 아니라 사망률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고 있다. 자살한 노인의 50~87%가 자살당시에 우울증이 있는 상태(오병훈, 2006)로 보고되고 있다.
우울이 노인의 삶의 질에 직접적이며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인식하고, 이에 노인들의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조사하고, 노인 우울의 수준을 파악하여 노인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노인복지 실천방안을 위한 기초자료를 삼고자 본 연구를 시도하게 되었다.
본 연구는 서울지역의 노인병원에 입원중인 노인 101명과 복지관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노인 107명을 대상으로 2010년 9월10일부터 10월8일까지 '한국형 노인우울척도(Korean Depression Screening Scale), 일상생활 수행동작(ADL), 수단적 일상생활 수행동작(IADL)을 도구로, 자료를 수집하고 SPSS프로그램에 의하여 분석하였다.
병원군과 복지관군의 분석결과는 결과적으로 통계상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항목별 차이가 있는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1) 조사 대상자들의 일반적 특성에서 성별과 연령, 교육수준에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병원군은 남자 59.4%, 여자 40.6%로 여자노인 보다 남자노인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복지관 군에서는 여자 87.9%, 남자 12.1%순으로 여자노인이 월등하게 많았다. 연령별로는 병원군에서 69세 이하 72.3%, 70세 이 상 27.7%순이었으며, 복지관 군에서는 70세 이상 57.9%, 69세 이하 42.1% 순으로 나타났다. 교육정도는 병원군에서 28.7%가 초등학교 졸업 이하의 학력을 가지고 있고, 복지관 군에서는 58%가 초등학교 이하의 학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병원군의 노인들이 학력이 더 높은 것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2) 대상자 두 군의 건강정도 특성 차이검증에서는 대인관계 항목에서 병원군에서 혼자지내는 노인이 39.6%로 복지관군의 20.4%보다 높았고, 기분상태는 희망이 있다 라고 응답한 노인이 병원군 46.5%, 복지관군 63.7%로 복지관군이 병원군보다 희망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3) 두 군의 우울정도 차이검증은 병원군 13.85±6.87, 복지관군 13.74±7.29로 유의한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4) ADL차이검증은 병원군이 1.27±.45, 복지관군1.40±.65으로 복지관군이 더 의존적인 것으로 나타났고, IADL차이검증 역시 병원군 1.18±.41, 복지관군 1.30±.59으로 복지관군이 더 의존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5)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우울평균은 병원군 13.85, 복지관 군 13.75로 나타나 유의한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6) 일반적 특성에 따른 ADL차이검증은 병원군 1.19, 복지관군 1.30으로 나타났으며, IADL차이검증은 병원군 1.39, 복지관군 1.55로 복지관군이 더 의존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7) 대상자의 건강특성에 따른 우울정도 차이검증은 건강상태가 나쁘고, 거동불편기간이 길고, 혼자지내는 시간이 많으며, 자신감과 감정통제력이 없고, 소극적이며, 희망이 없고, 공허하다고 느끼는 노인일수록 우울감이 높았다.
8) 건강특성에 따른 ADL과 IADL 차이검증은 건강상태가 나쁘고, 거동불편기간이 길고, 혼자지내며, 자신감이 없고, 감정표현 통제력이 없으며, 소극적이고, 희망이 없고, 공허한 기분상태일수록 의존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상의 연구결과를 종합해 보면 전체적으로 병원에 입원중인 노인이나 복지관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노인들의 우울수준과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나 상황은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속연구에서는 본 연구가 서울 지역에 위치한 노인병원과 복지관을 이용하는 노인들로 대상을 한정하였기 때문에 다양한 지역별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고, 노인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하여 반복적인 자료수집을 통한 정확한 자료의 확보가 필요하며, 노인병원이나 복지관등 기관의 다양성을 포함한 포괄적이며 질적인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