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빙의의 문제는 늘 있어왔지만 과학적 또는 학문적 연구 대상으로는 별로 취급되지 못하였다. 그래서 이 문제는 오랫동안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한 빙의의 문제는 비록 다양한 증상으로 드러나긴 하지만 최면을 통해서 확인이 가능하며 치유 또한 가능하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심리적·신체적으로 다양한 불편 증상을 가진 내담자를 대상으로 최면을 활용하여 빙의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빙의치유를 했을 때의 효과를 관찰하고 분석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대상은 다양한 심리적·신체적 증상을 가진 11명이었다. 이들은 각 회기당 약 2시간의 최면상담을 3∼5회기 동안 받았다. 그동안에 연구자는 내담자의 무의식에 있는 것으로 믿어지는 빙의의 존재를 확인하였을 뿐만 아니라 체계화된 최면상담절차를 이용하여 최면상태에서 빙의존재를 제거하고 그 치유효과를 검증하였다. 효과 검증을 위해서 연구자는 모든 회기의 상담 내용을 녹화하였으며 그 내용들을 전사한 후에 축어록으로 정리하였다. 그리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빙의존재를 범주와 유형별로 분류하였다. 또한 최면상담을 통해 빙의존재를 제거한 후에 치유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상담 전과 후에 해리경험척도 검사를 실시하였으며 대상자의 주관적인 증상의 개선 정도를 사전·사후 설문을 통해 조사하여 통계 분석하였다.
이상과 같이 진행된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체계화된 최면상담이 빙의존재의 진단과 치유에 효과적이라는 점이 밝혀졌다. 본 연구에서 빙의존재와 다중인격을 동시에 진단과 치유를 할 수 있는 최면상담절차를 체계화하여 진행하였다. 그 결과 빙의존재뿐만 아니라 내담자 본인의 분아도 진단 및 치유가 가능하였으며 타 빙의치료기법과 비교하여 효과적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둘째, 최면을 통해 무의식에 존재하는 빙의의 진단과 제거가 가능하였다. 연구대상자 11명에게서 발견된 빙의존재는 총 83건으로 인간과 관련된 존재가 63건, 비인간존재가 20건이었다. 한 사람당 평균 7.55건의 존재가 발견되었으며 가장 많이 부착된 사례는 15건이었다.
셋째, 내담자가 가진 심리적·신체적 불편한 증상과 빙의존재와의 관련성이 있었다. 대부분의 증상들은 내담자에게서 발견된 빙의존재가 가진 감정적인 증상들에 의해 기인한다고 판단할 수 있었다.
넷째, 최면상담을 통해 무의식에 존재하는 빙의존재들을 제거함으로써 증상의 개선효과가 있었다. 해리경험척도 검사결과와 신체적·심리적 증상에 대한 연구대상자의 주관적인 경험 정도는 유의할 만큼 개선이 되어 최면상담을 통한 빙의치유가 심리적·신체적 증상의 치유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이상의 결과를 바탕으로 정리해 볼 수 있는 본 연구의 의의로는 첫째, 만성적인 심리적·신체적 증상과 빙의존재와의 관련성을 확인하였다는 것이며 둘째, 최면상담을 통해 만성적인 심리적·신체적 증상의 원인을 쉽게 찾고 좀 더 빠르게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였다고 할 수 있고 셋째, 최면상담이 잠재되어 있는 빙의장애를 쉽게 발견하는데 유용하다는 점을 밝혔다는 것이다.
본 연구 결과의 제한점으로는 첫째, 본 연구는 심리적·신체적인 문제를 가진 일부 사례자들만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이므로 분석결과와 치유결과를 일반화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것은 질적 연구가 가진 근본적인 한계이자 본 연구의 한계라고 할 수 있다. 둘째, 빙의장애는 외현적으로 나타나는 증상만으로 진단할 수 없으므로 연구 대상자를 선정하는데 빙의장애를 가진 사례자만을 선정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셋째, 빙의의 원인이 되는 존재들, 즉 외부에서 들어온 다른 인격이나 죽은 사람의 영, 힘들의 실체에 대해서 물리적인 증명을 할 수 없었으며 넷째, 단기간의 연구로 치유효과에 대한 장기적인 관찰이 곤란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본 연구를 참고로 다음 연구를 위한 제언사항으로는 첫째, 향후 정신분열증 등 특정 정신장애들에 대해서 좀 더 심층 연구를 통해 빙의장애와의 관련성을 일반화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하겠고 둘째, 장기적인 연구를 통해 치유효과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