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대표하는 예술 작품은 그 작가의 내적감정이 물리적 작용에 의하여 표출된다. 그 결과 예술 작품이 탄생한다. 화예 또한 작가가 자연 소재를 매개체로 하여 다양한 조형적 방법론을 채택하여 그 의미를 전달하고 구성하는 예술적 행위이다. 현대에 와서 그 방법과 연구는 더욱 다양화 되고 심층적으로 구성되고 있다. 따라서 화예의 정체성 확립과 예술로서 화예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는 화예를 바라보는 새롭고 다양한 시각이 계속 연구되어야 한다. 또한 장르의 파괴, 형식의 공유를 추구 하고 있는 가운데 표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형식과 영역이 서로 중첩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현상학에서는 공간을 단순한 물리적, 대상으로 보지 않고 현상으로 파악한다. 여기서 현상의 관찰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현상은 곧 본질을 의미하기도 한다. 즉, 현상학은 본질 그 자체를 파악한다. 인간의 신체적 체험과, 경험, 기억을 중요시 여긴다. 바로 인간중심의 시각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화예를 관찰하는 시각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단순히 화예 그 자체를 대상으로 보면 그 시야는 점점 좁아진다. 화예도 대상이 아닌 현상으로 바라보면 더 심층적인 연구가 가능하다. 따라서 본 고에서는 전체의 주제를 바라봄에 있어 현상으로 인지하고 분석하였다.
현상학자인 메를로-퐁티는 전통적인 이성중심의 사고체계에서 벗어나 공간에서의 진정한 주체는 인간이고, 공간 안에서 인간의 체험과 행위가 존재 할 때만 목적은 달성될 수 있다는 인간중심의 공간 개념을 주장하였다. 메를로-퐁티는 특히 인간의 몸은 공간 지각의 주체로 인식하면서, 그 주체자의 몸을 통한 모든 현상들이 종합적인 사고를 통해 공간을 지각하게 된다고 주장하였으며, 이는 공간과 인간의 상호 관계적이고 서로 분리할 수 없는 얽혀 있는 관계를 드러내고, 이간의 움직임에 의해 발생되는 우연적인 사건을 현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자 하였다.
이에 본 연구는 메를로-퐁티의 공간 지각이론을 통해서 신체, 지각, 운동성에 관한 매커니즘을 고찰하고, 실제 현상학적 공간개념이 나타나고 있는 화예 설치 공간사례를 분석함에 있어 현상학적 공간의 표현특성에서 나타나는 내용과 특징 그리고 경험의 효과를 분석해 봄으로써 공간이 가지고 있는 공간적 개념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공간설치의 공통적인 표현 특성을 추출해 본다.
먼저 2장에서는 현상학의 이론을 정리하여 공간과 지각의 표현특성에 관한 접근을 체계화 하였다. 3장에서는 현상학의 이론 중 메를로-퐁티의 신체지각 이론을 바탕으로 공간 개념의 특성을 도출하였다. 4장에서는 앞에서 연구된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이론을 바탕으로 화예와 공간 설치에 관한 개념론을 정리하였다. 공간의 기본 개념을 파악하고 화예와 공간의 개념과 표현 방법을 유형별로 분류하였다. 이러한 유형과 화예 공간설치의 사례분석 및 적용 기준을 바탕으로 5장 결론에서는 현상학적 지각 이론을 통한 화예의 공간 설치의 이론과 공간 설치 표현의 특성을 분석하여 적용 가능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