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학은 우주의 근원적 생명 Energy들이 시간과 공간 속에서 끓임 없이 모이고 흩어지는 원리를 자연의 본질적 질서로 파악하는 학문으로 존재한다. 그러나 기존의 풍수지리 관련 선행 연구들은 거의 대부분 구조물(構造物)들이 처한 입지적(立地的) 환경 분석에 필요한 논리들만 극히 인용하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본 논고는 이러한 인식의 정체성을 회복하고자, 산맥(山脈) Energy 체가 인체에 미치는 현상을 사상적 체계를 같이하는 한의학적 관점에서 궁구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는 내맥(來脈)에서 비롯된 산 Energy 체의 작용과 특성이 한의학적 관점에서 인체의 장부(臟腑)들이 생리적으로 수행하는 기능이나 역할에 미치는 상호 관계성(關係性)을 분석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연구의 결과는 풍수지리 원론의 혈장 Energy 장과 한의학의 해부학적 인체관을 연계하여 다섯 가지 형태의 관계성(關係性) 분석을 제시하였다.
첫째, 내맥에서 입력(入力)된 혈(穴)의 핵(核)Energy를 저장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입수(入首) 두뇌(頭腦)의 수(水) Energy 체는 선천적 기(氣)를 유지하면서 필요에 따라 공급을 관장하는 신장(腎臟)의 생리적 기능에 관련된다. 둘째, 핵(核)Energy를 응축(凝縮)하며 조절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전순(纏脣)의 화(火) Energy 체는 혈액 순환과 혈관을 조절하는 심장(心臟)의 생리적 기능의 특성을 묘사한다. 셋째, 혈의 핵Energy를 저장하면서 호흡(呼吸)을 조절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청룡(靑龍) 선익(蟬翼)의 목(木) Energy 체는 혈(血)을 저장하면서 혈량(血量)의 조절기능도 수행하는 간장(肝臟)의 생리적 역할과 다르지 않다. 넷째, 백호(白虎) 선익의 금(金) Energy 체는 청탁(淸濁)한 기를 배분하여 인체의 생기(生氣) 혹은 원기(元氣)를 북돋우는 역할을 수행하는 폐장(肺臟)의 생리적 기능에 비유된다. 다섯째, 생명 Energy를 생성하고 합성(合成)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담당하는 혈 핵(核)의 토(土) Energy 체는 일상의 삶에 필요한 다양한 자양분을 제공하는 비장(脾臟)의 생리적 기능에 관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