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거유형의 주축을 이루는 공동주택단지는 지금까지 주거의 질보다 양적인 면에 치중하여 주택보급이 이루어졌고 외부공간에 대해서는 주거환경의 질적인 측면에서 미흡한 부분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삶의 질 향상에 따른 사용자들의 인식이 변화하면서 외부공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계속 높아져 왔다. 아파트단지에 있어서 외부공간은 주거환경인 동시에 거주민들의 교류의 장이 된다.
특히 6가지의 아파트 외부공간인 진입 공간, 도로 공간, 놀이 공간, 휴게 공간, 운동 공간, 녹지 공간은 아파트단지 내 입주민들의 활동과 커뮤니티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이기 때문에 인간의 행태에 근거한 외부환경디자인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다.
2장에서는 아파트 외부공간의 구성요소와 역할, 그리고 법률적 문제 등을 파악한다. 그리고 외부공간의 구성요소를 통해 공간의 유형을 분류하여 사례분석의 도구로 활용한다.
3장에서는 보행자의 기초조사에 해당된다. 선행연구를 통해 옥외환경과 인간행동의 관계를 면밀히 살펴보고 걷다, 뛰다, 서다, 앉다 등의 기본적 인간 행동 특징들을 고찰하였다. 또한 기간적 경과에 따른 행동변화와 인적구성, 연령, 성별에 따른 특성 분석을 통해 공간별 이용특성 분석을 위한 기초적 조사의 틀을 작성하였다.
4장에서는 선행연구 분석을 통해 도출한 조사의 틀을 기준으로 하여 각 공간별 인간의 행태를 분석하였다.
위와 같은 과정을 통하여 집약된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보행가로계의 조성에 있어 활동의 연속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계획되어야 한다.
둘째, 시설계의 구성에 있어 획일적인 구성방식에서 벗어나 공간별 인간행태에 부합하는 다양한 평면 구성의 요소들을 통해 활동의 다양성을 끌어내고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옥외공간에 놓여질 환경요소들은 주변 환경과 일어나고 있는 행태에 대한 분석을 통해 적절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놓여져야 한다.
넷째, 보행공간을 조성하는 모든 환경계획은 인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고려하여 진행되어야 하며 인간의 활동들에 대한 섬세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국내 아파트가 건립되기 시작한지 약 50년이 지났다. 그 동안 아파트 옥외공간의 획일적인 시설과 배치계획으로 단지 내의 교류의 공간으로 충분히 활용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거주자 인식에 변화로 아파트 옥외 공간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본 연구를 통해 계획의 기초사항을 제시해보았다는 데서 의의를 찾을 수 있었다.
향후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하여 보다 명확하고 구체적인 아파트 옥외 공간 조성 방법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