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란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 죽음, 부활에 응답하는 가운데 성령의 능력 안에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기 위하여 모여진 믿는 자들의 공동체를 의미한다. 따라서 교회는 그리스도와 믿는 자가 하나로 연합하여야 하고 이를 근거로 믿는 자들도 서로 사랑함으로써 예수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예수가 이 땅에 온지 2000년이 지난 지금도 전 세계는 전쟁과 폭력, 굶주림, 죽음과 같은 고난 받는 것을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오늘날의 한국의 기독교는 전 세계가 놀랄 만큼 양적인 성장을 성장하였으나 수백 개의 교단으로 분열된 것에 대한 정당성을 설명하기 어렵고, 개교회주의에 따른 교회들 간의 경쟁은 교회들의 하나됨을 저해하고 있으며, 교회 내에서도 목사와 장로등 교직자들 간에 파벌적인 갈등으로 인하여 교회가 분열하는 경우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고 주님의 몸된 교회를 온전히 세우기 위해서는 교회의 모델이 필요하다.
요한복음의 고별설교는 요한의 교회론을 제시한 중요한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요한복음의 연구가 “표적자료”나 “주제적 분석”에 치우쳤고 고별설교에서 제시한 교회론에 관한 연구에 관심을 갖지 못했다.
이 논문은 요한복음 저자가 고별설교를 통해 제시한 믿는 자와 예수와의 관계, 믿는 자들 상호간의 관계, 믿는 자들의 세상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 사도 요한이 제시한 기구나 제도적인 측면이 아닌 본질적인 측면에서 교회의 모델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었다.
고별설교는 아버지와 아들, 예수와 성도들, 그리고 성도들 사이의 사랑과 거함과 하나됨의 관계성을 다루며, 성도들이 예수와 아버지 사이에 있는 상호 사랑의 관계 안으로 들어가도록 예수의 명령을 지키라고 권고한다. 교회는 아버지와 아들이 하나이듯이 신자들 역시 예수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하며, 요한공동체에 속하지 않은 자들도 예수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한다. 교회는 신자가 그리스도와 하나로 연합하여야 하고 이를 근거로 신자들 상호간에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 논문은 교회의 본질인 관계중심의 내용을 밝히려 했다.
이 논문은 다음과 같은 순서에 따라 고별설교에 나타난 요한의 교회 모델을 밝히기 위해 연구했다.
첫째로 교회는 구성원들이 서로 섬기는 공동체임을 밝혔다. 요한공동체는 박해와 분열상황에서 그들이 사는 길은 예수 안에 거하는 것이며, 예수 안에 거하는 것은 그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며, 그의 계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서로 섬겨야 한다. 구성원들이 서로 섬기라는 예수의 계명을 지킬 때 그들은 예수와 영원히 함께 거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로 교회의 사역자는 paravklhto"이다는 것을 밝혔다. 교회시대는 아버지와 예수로부터 보냄을 받은 paravklhto"와 함께 시작한다. 그는 현존과 내재 사역, 가르치고 생각나게 하는 사역, 증언하는 사역, 세상에 대하여 책망하는 사역, 진리에로 인도하는 사역 등을 통하여 요한공동체를 인도한다.
셋째로 교회는 구성원들이 서로 사랑하는 공동체라는 것을 밝혔다. 교회를 떠난 성도에게는 생명이 없으므로 교회와 예수는 포도나무와 가지처럼 하나로 결합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요한복음 저자는 요한공동체에게 이미 주어진 구원 안에, 예수 안에, 공동체적인 삶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제자들이 서로 사랑하는 것이 예수 안에 거하는 조건이다.
넷째로 교회는 하나됨의 공동체라는 것을 밝혔다. 하나님과 예수는 서로가 서로를 통해 영화롭게 되며, 요한공동체는 하나님의 아들로부터 보냄 받은 자라는 자기 이해를 통해 하나님으로서의 예수와 하나됨을 이루어 영광을 얻게 된다. 하나님에 의해 예수에게 주어진 영광이 예수에 의해 요한공동체에게 주어지므로(요 17:22) 예수의 영광은 요한공동체의 영광이다. 요한복음 저자는 요한공동체는 자신들은 예수의 보냄을 받은 자들로서 세상에 남아서(요 17:11) 예수의 일을 계승해야함으로 악에 빠지지 않고 거룩하게 되어 하나됨을 이루어야 한다. 요한복음 저자는 요한공동체가 복음 전도를 통해 세상과 하나됨을 시도하고 있다.
요한복음 저자는 예수의 고별설교를 통해 요한공동체의 삶의 원리를 관계성에 따라서 제시하고 있다. 요한복음 저자는 교회의 기구나 제도가 아니라 아버지와 아들, 예수와 성도들, 성도들 사이의 사랑과 거함과 하나됨의 관계성을 중심으로 교회의 본질적인 측면에서 교회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각장에서 밝혀진 요한의 교회의 모델을 종합하면 교회는 예수 안에서 예수와 하나되고, 구성원이 서로 섬기고 사랑하여 하나되고, 복음 선포를 통해 세상과 하나되어 예수의 영광에 참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