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 남성과 결혼한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출신국에 따라 국가별 만족도에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고, 이주자, 소수자 그리고 여성으로서 한국사회에서 매우 특수한 위치에 있는 결혼이주여성의 성역할정체감에 따른 결혼만족도의 차이를 알아보고자 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태국, 몽골, 필리핀, 베트남, 중국 5개국의 여성을 대상으로 설문을 하였고, 최종 설문지 359부를 사용하였다. 자료 분석은 SPSS 17.0 통계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빈도분석, 요인분석, 기술통계, t-test와 anova, 상관관계분석, 회귀분석을 하였으며, 필요에 따라 Duncan's 사후검정(Duncan's Multiple Range test)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결과 삶의 만족이 높을수록, 성역할정체감 하위요인인 남성성·여성성·양성성 정체감이 높을수록, 결혼이주여성이 인식하는 결혼만족도를 높게 지각하고 있었다.
이상의 결과를 바탕으로 결혼이주여성의 결혼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우선 결혼이주여성의 성역할정체감을 높일 수 있도록 이주여성을 위한 다양한 사회참여프로그램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또, 경제적 수준이 높지 않음을 고려하여 취업이나 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도록 결혼이주여성의 역량강화프로그램이 요구된다. 또한, 결혼이주여성에게 지역주민, 친척, 남편과의 의사소통이나 문화적인 정체감은 한 개인의 삶에 만족을 높여주는 중요한 자원이다. 지역사회의 새로운 구성원으로서 광범위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해 지역 특수성에 맞는 정책 수립과 사회적·문화적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인식개선, 지역 사회 가족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 마련과 가족 상호간의 이해증진 노력, 이웃과의 교류관계 향상 등 사회복지서비스를 확충해야 한다. 그리고 결혼생활에 어려움이 있을 때 상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이웃과 지역주민들이 지지자가 되어 줄 수 있는 사회적 방안도 필요하다. 이들의 존재와 활동은 문화적 다양성과 타문화에 대한 수용성이 전파되고, 이는 곧 결혼생활에 만족감을 높여주어 우리 사회가 건강한 사회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결혼이주여성의 국적에 따라 성역할정체감과 결혼만족도를 관련시켜 봄으로써 결혼이주여성을 한 집단으로 볼 것이 아니라 출신국 국적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환기시키는 데 본 연구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결혼이주여성의 결혼만족도 향상과 성공적인 삶의 정착에 도움을 제공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