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화는 왕실의 위엄과 권위를 나타내는 상징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아울러 그 문화적 영향력은 민간의 회화에도 영향을 끼쳐 민간 회화의 발전에도 소재나 기법 측면에서 많은 영향을 미쳤다.
본고는 한국의 전통 문화 유산으로서 보존(保存), 전승(傳承), 전수(傳受)되어오고 있는 역사적 상징성과 예술적 장식성을 보유한 궁중화의 현대적 활용 방안을 실내 건축 디자인과 궁중화 교육 부문에서 연구하고자 한다.
이와 같은 연구 내용을 전개할 본 논문의 주요 연구 대상은 조선의 대표적인 궁중화로서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 '궁중모란도(宮中牧丹圖)', '십장생도(十長生圖)'를 선정했다. 이 세 가지 궁중화는 조선왕조에서 주로 제작되었고 현대까지 계승되고 있다. 현존하는 20여 종의 궁중화 가운데 가장 높은 인지도를 보이고 있으며 생활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다방면에서 모색되고 있어 대중적 접근성과 활용성을 연구하는데 의의가 있다.
실내 건축디자인과 궁중화의 결합은 궁중화가 궁궐의 장식을 목적으로 제작되었고 그 모티브가 병풍, 창호, 부벽화는 건축 분야는 물론 침구, 장신구, 가구 문양 등 실생활 속 여러 인공물과 접목되어 활발하게 사용되었다는 사실에서 이미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궁중화 교육 기회의 확대는 궁중화가 장식성이 우수한 회화이며 교육 과정에서 초심자의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면까지 고려될 수 있다. 궁중화의 대중적 접근성은 궁중화가 민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면서 사회전반에 널리 퍼진 그림의 소재이며, 모사해야 하는 모양과 기법의 기준이 되는 작품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는 본래적인 장식성으로 인해 자신이 그린 궁중화를 집안 장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향유의 측면에서 장점도 함께 포함된다.
실내 건축과 교육 부문에서 우수한 특징을 보유한 궁중화로서 연구할 수 있으나 반면에 본 연구는 궁중화의 사료가 조선 중후기에 집중되어 있어서 연구 문헌의 한계점이 있기도 하다.
본 연구는 2000년대 이후 전통문화에 전반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계기로 궁중화가 지닌 역사적, 예술적 가치와 의미를 넘어 현대사회에서 우리의 문화와 소통 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 또한 최근 대안적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삶에서 비롯되는 한옥 건축의 인기와도 궁중화의 활용은 쉽게 접목될 수 있다.
이와 같은 한국 사회 내의 궁중화의 현대적 활용을 기반으로 한국 전통문화유산의 세계화를 위한 궁중화의 국제화 논의까지 연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