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청소년의 진로성숙에 있어 부모와의 관계 외에 형제관계가 추가로 설명하는 변량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또한 형제관계의 친밀감과 갈등이 청소년의 진로성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그 하위요인들 가운데 준비성, 목적성, 확신성을 통하여 알아보는데 그 목적이 있다. 진로성숙의 하위요인 중 자신이 선호하는 진로 및 직업이 어느 정도 확실히 정해져 있는가를 측정하는 결정성 요인과 자신의 진로 문제를 주체적으로 결정하는가의 태도를 측정하는 독립성 요인은 우리나라 청소년이 자신의 진로에 대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할 때 적절한 변인이 아니라고 생각되어 본 연구에서는 제외하였다.
연구의 대상은 수도권 지역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2학년 학생으로 하였고, SPSS 18.0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통계분석을 하였다. 부모관계 형제관계, 진로성숙 변인간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상관분석을 실시하였고, 진로성숙에 대해 부모관계와 형제관계가 미치는 영향과 성별과의 상호작용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위계적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관계와 형제관계, 진로성숙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부모관계는 진로성숙의 하위변인인 준비성과 목적성, 확신성에서 유의한 정적상관을 나타내었다.
둘째, 형제관계의 온정/친밀은 진로성숙의 하위요인인 준비성과 유의한 정적상관을 나타내었고, 형제관계의 갈등은 진로성숙의 하위요인인 확신성과 유의한 부적상관을 나타내었다.
셋째, 부모관계가 진로성숙-준비성에 미치는 영향을 통제한 후 형제관계가 진로성숙-준비성에 대해 추가로 설명하는 변량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진로를 준비하는데 있어 형제보다 부모에게 많은 의존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넷째, 부모관계가 진로성숙-목적성에 미치는 영향을 통제한 후 형제관계가 진로성숙-목적성에 대해 추가로 설명하는 변량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다섯째, 형제관계가 부모관계의 영향 보다 진로성숙-확신성에 대해 설명하는 변량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형제관계 중에서도 갈등 변인이 더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이는 청소년의 진로에 있어 확신성에 대한 요인은 부모보다는 형제관계에 영향이 더욱 크게 미치며, 온정친밀보다는 갈등관계에 더욱 민감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형제관계와 진로성숙 하위요인 간 관계에서 성별의 중재 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