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문학의 수용과 생산을 강조하고 있으며 문학 작품을 수용하는 목적은 문학 작품을 생산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토대이다. 따라서 교육과정에서 추구하고 있는 목표의 실천은 전문적인 필자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모국어의 언어 활용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그러나 현행 문학 교육은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글쓰기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본고는 이러한 창의성을 신장시키고자 학습자로 하여금 문학 작품 읽기 활동을 통한 창의적인 글쓰기 교육을 수행하는 데 목표를 두기로 한다. 또한 〈박씨부인전〉을 활용사례로 제시하여 실제적인 활용 가능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II장에서는 중고등학교 학습자들이 문학 창작을 수행 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진단해보았다. 먼저 환상소설을 왜 써야 하는지 목표를 제시하였으며 환상과 환상소설을 정의 하였다. 환상소설에 대한 서양과 한국의 이론을 소개한 후에 환상소설이 일반적인 소설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밝혀 환상소설 쓰기의 가능성을 밝히고자 하였다. 환상 소설이 일반 소설과 다른 점을 규명하기 위하여 김태환의 '디폴트 값'을 통한 정의를 적극 수용하였으며 환상소설이란 현실을 구성하는 디폴트 값 대신 다른 값을 설정하는 소설이라고 정의하였다. 즉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현실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계나 인물, 소재등을 소설 속에 구축한 것이 환상소설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환상소설을 쓰는 이유의 발단이 된다. 학습자들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을 강하게 느끼는 10대 청소년들이기 때문에 환상소설 쓰기 활동을 통하여 자신의 욕망을 대리 표출하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문화콘텐츠가 활발한 시대에 환상소설 쓰기가 매체 변용의 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도 환상 소설을 쓰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본고는 학습자들이 환상소설 쓰기에 좀 더 구체적이고 쉽게 접근하기 위하여 환상소설 쓰기의 유형을 고전소설 유형. 현대소설 유형으로 분류하였으며 이 중에서 현대소설 유형을 권장하였다. 이유는 고전소설을 현대소설 유형으로 바꾸는 것이 수용보다 변용에 집중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창의적인 쓰기에 좀 더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활용하는 고전소설은 〈박씨부인전〉으로 정하고 〈박씨부인전〉이 환상소설이라고 부를 명분이 있는지 검증하는 작업을 하였다. 검증 결과 〈박씨부인전〉은 일반적인 현실세계와 다른 피화당과 금강산이라는 세계, 탈갑을 하고 도술을 부리는 박씨 부인과 박처사라는 이인의 모습이 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디폴트 값 대신 다른 값을 설정한 환상 소설이라 부를 수 있었다. 또한 배경설화의 존재와 병자호란의 패배라는 역사적인 상황도 환상이 개입될 수 있는 조건을 형성한다.
III장에서는 4차시로 구성된 교수-학습 계획을 제시하고 모둠활동과 수행평가를 반영하여 학습방법과 과제수행의 방법을 제시하였다. 또한 〈박씨부인전〉이 어떠한 면에서 학습자들에게 흥미를 끄는지 검증하고 환상소설 쓰기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 학습자들이 수용보다 변용을 중심으로 환상소설을 쓰도록 계획하였다. 다음에 〈박씨부인전〉의 환상성이 구현되는 부분을 줄거리, 인물유형, 플롯, 구성요소별 분석을 통하여 알아보았다. 마지막으로 현대적으로 변용한 환상 소설의 예시를 제시함으로써 학습자들에게 모범문의 역할을 하고 본고의 목적을 분명하게 성취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고전소설의 변용을 통한 환상소설 쓰기의 의의에 대하여 검토하였다. 환상소설 쓰기 교육이 문학교육이라는 큰 범주로 묶일 수 있지만 고전소설을 활용하였다는 점에서 고전문학 교육의 의의를, 소설쓰기를 한다는 점에서 쓰기 교육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위와 같은 과정을 거친 최종적인 쓰기 결과물은 인지적·정의적 영역의 균형 있는 발달을 이루는 데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이다. 그러나 학교현장에 직접 적용해 본 후에 실현가능성을 검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후 연구의 연속성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본고의 연구 이외에도 흥미를 자극하면서 창의적인 쓰기교육을 이룰 수 있는 교육 방법에 대한 연구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