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본 연구자가 임신을 통해 엄마가 되는 과정에서 뱃속의 태아에게 미술을 통한 태중교육을 실행하면서 있었던 경험들과 그 의미에 대한 연구이다.
연구 방법으로는 질적 연구 방법론 중 경험에 대한 해석에 적합한 내러티브 탐구를 적용하였다.
이 연구의 참여자는 임신 경험 중에 있는 연구자 본인과 연구자의 태중에 있는 태아이다. 임신 기간인 2010년 11월부터 2011년 4월까지 총 6개월간의 경험에 대한 현장텍스트로 육아일기와 태교일기가 연구의 기본이 되었으며, 2010년 10월부터 2011년 5월까지 수집된 산모수첩, 작업일지, 전시자료, 주변인들과의 대화, 사진자료, 선행연구, 문헌자료, 문학작품을 더해 현장텍스트를 구성했고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연구가 진행되었다.
연구자는 임신으로 인해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변화를 경험하며, 자아탐색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미술적 경험을 통해 나의 내면을 자유롭게 표출하고, 나의 변화된 모습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며 엄마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해갔다. 태아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려는 노력은 아이를 받아들이는 일을 도왔으며 뿐만 아니라 타인을 수용하고 모든 사람의 유익을 추구하는 마음으로 삶이 한결 더 풍요로워짐을 경험했다. 명화를 보며 아이에게 사람과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림 속 이야기들이 실제로 벌어지는 삶의 현장에서 다시 한 번 그 이야기들을 교감함으로서 태아에게 미리 세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임신기간 중에 전시회, 인테리어, 영상, 유아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활동들을 통해 태아 에게 간접적으로 문화적 경험들을 제공했다. 감상, 제작, 비평을 포함한 여러 미술활동과 그 활동을 통한 임산부와 태아의 교감은 태아가 세상을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러한 태중미술교육 활동은 연구자에게 한 여성이 삶의 지평을 넓혀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을 경험하게 하고, 태아에게는 사랑받는 느낌을 주었다.
연구자의 임신경험 중 태중미술교육 체험과정에서 드러난 교육적 가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자의 교육관에 대한 변화이다. 연구에서 드러나듯이 엄마가 되는 것은 곧 교육자가 되는 것이며, 이 과정은 아이와의 지속적인 교감을 통해서 가능했다. 무엇을 어떤 방법으로 가르칠 것인가를 생각하기 전에 교육자와 교육을 받는 대상 사이에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확인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며 내가 학습대상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 이상으로 교육자가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경험임을 알 수 있었다.
둘째. 이 연구는 기존의 미술태교에 대한 입장에서 나아가 태중미술교육의 더 큰 가능성을 열었다. 미술태교는 어려워서 실천하기 힘들다는 일반인들의 인식과 미술을 치료적 수단으로만 부각시킨 기존의 연구들로 미술태교의 범위는 한정되어 있다. 그러나 연구의 진행과정을 통해 태교는 임산부가 보고 들은 것, 느낀 것. 즉 엄마가 살아가는 세상의 이야기들을 태아와 나누는 것임을 확인하였고 미술이 임산부와 태아의 교감을 훨씬 수월하게 이끌어줄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이 드러났다.
셋째. 미술은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삶을 위한 미술교육을 통해 우리는 삶의 질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태중미술 교육 연구를 통해 미술교육의 가치에 대해서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볼 수 있었다. 미술을 통해 삶을 이야기 할 수 있고, 이는 태중교육 영역에도 적용될 수 있음이 드러났다. 연구를 통해 미술은 삶과 조화롭게 계속 진행되어야 한다는 교육적 가치를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