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정부의 고령자 취업정책에 대한 노인의 인식도를 그 인지도와 유용도로 구분하여 조사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익산시 고령자인재은행에 내방하는 취업 희망 노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월 생활비와 주관적 경제 상태를 종합해 볼 때 조사대상 노인, 즉 익산시 고령자인재은행에 내방하는 취업 희망 노인들의 경제상태가 대부분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정부 및 익산시 고령자 취업정책의 인지도 및 유용도 모두 중앙치보다는 조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질적인 정책의 수혜자인 노인들이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고령자 취업정책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으며, 그 유용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정부의 고령자 취업정책에 대한 인지도에서는 시니어클럽의 인지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노인취업지원센터, 노인일자리사업, 고령자인재은행 등의 순이다. 그리고 고령자뉴스타트프로그램(직업능력개발)의 인지도가 가장 낮게 나타났으며, 고령자단기적응훈련프로그램(직업능력개발), 고령자신규고용촉진장려금의 인지도도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넷째, 정부 고령자 취업정책의 유용도 순위는 정부 고령자 취업정책의 인지도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그리고 익산시 고령자 취업정책의 인지도와 유용도 순위 역시 정부 고령자 취업정책의 인지도와 유용도 순위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째, 정부의 고령자 취업정책과 익산시 고령자 취업정책의 인지도를 상호 비교한 결과 익산시 고령자 취업정책에 대한 인지도가 정부의 고령자 취업정책의 인지도보다 조금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용도는 반대로 정부 고령자 취업정책의 유용도가 익산시 고령자 취업정책의 유용도보다 조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 차이는 아주 작아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사료된다.
여섯째, 정부의 고령자 취업정책의 장애요인으로는 저임금, 정부지원 부족, 부적합한 근무환경, 적합 직종 직업 없음이 많이 지적되었다. 이는 정부의 고령자 취업정책에 따라 창출된 노인 직종의 문제점이 저임금과 부적합한 근무환경 및 직종 직업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인데, 노인 직종의 영세성이 잘 나타나 있다.
일곱째, 정부의 고령자 취업정책의 문제점으로는 재교육기관의 부족, 적극성 부족, 예산부족이 비교적 많이 지적되었다. 노인취업을 위한 재교육기관의 부족이 가장 많이 지적된 것은 다소 의외이다. 예산부족과 같은 재정적 문제나 정부의 적극성 부족과 같은 정부 의지 부족보다 보다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재교육기관 부족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여덟째, 일원변량분석 결과를 요약하면, 정부 및 익산시 고령자 취업정책의 인지도에서는 독립변수별로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으며, 정부 및 익산시 고령자 취업정책의 유용도에서는 약간의 차이를 보였는데,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정부 고령자 취업정책의 유용도의 경우 남자 노인이 여자 노인보다 그리고 연령이 많을수록 정부 고령자 취업정책의 유용도를 더 인정하고 있고, 익산시 고령자 취업정책의 유용도의 경우 배우자가 있는 노인이 없는 노인에 비해 익산시 고령자 취업정책 유용도를 더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변수에서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해서 정책적 또는 이론적으로 의미 있는 어떤 경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러한 분석 결과를 전반적으로 고찰할 때 노인의 사회경제적 특성별로 고령자 취업정책의 인지도나 유용도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노인의 정부 취업정책에 대한 인식도의 유사성, 다시 말해 노인들의 의식의 동질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한편, 이상과 같은 조사결과는 한국 고령자 취업정책을 제도를 개선하는 데 몇 가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취업을 위해 고령자인재은행에 내방한 노인들의 경제상태가 대부분 어려운 것을 확인한 바 있는데, 이는 정부의 고령자 취업정책의 목표를 빈곤 노인의 생활개선에 두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다. 앞으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고령자를 위한 취업 프로그램을 신설하거나 개선할 때 반드시 유념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된다.
둘째, 정부 및 익산시 고령자 취업정책의 인지도 및 유용도 순위에서 모두 노인취업지원센터, 노인일자리사업, 고령자인재은행이 높게 나타났고, 반대로 고령자뉴스타트프로그램(직업능력개발), 고령자단기적응훈련프로그램(직업능력개발), 고령자신규고용촉진장려금의 인지도는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인지도와 유용도가 낮은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는 사실, 다시 말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다양한 고령자 취업정책을 실질적인 수혜대상인 노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셋째, 정부의 고령자 취업정책의 문제점으로 재교육기관의 부족, 적극성 부족, 예산부족이 비교적 많이 지적되었다. 이를 고려하여 앞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재교육기관의 확충, 정부의 적극성 제고, 예산증액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그리고 전술한 대로 노인취업을 위한 재교육기관의 부족이 가장 많이 지적된 것은 다소 의외인데, 예산부족과 같은 재정적 문제나 정부의 적극성 부족과 같은 정부 의지 부족보다 보다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재교육기관 부족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이는 정부의 고령자 취업정책에 상당한 시사점을 준다. 다시 말해 정부는 예산부족이나 정부의지와 같은 매크로 이슈보다 고령자 취업을 위한 재교육기관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의 개선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