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통합법은 한국 자본시장과 금융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하여 제정되었고, 이에 따라 포괄주의에 의한 금융투자상품 개념 도입, 금융투자업에 대한 기능별 규제, 금융투자업자의 업무범위 확대, 투자자보호의 강화 등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따라서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맞추어 한국 금융회사의 효율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적절한 도구가 필요하다.
DEA(Data Envelopment Analysis)는 기존의 모수적 방법들이 필요로 하는 정규성과 선형성 등의 가정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실제로 사용된 투입량과 산출량의 가중된 크기를 통해 효율성을 평가할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DEA를 이용하여 자본시장통합법이 금융회사 효율성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측정하였다.
기존 문헌 연구를 통해 금융회사의 효율성 측정에 적절한 투입·산출요소를 선정하고, DEA를 통해 효율성을 평가한 후 은행, 생명보험회사, 손해보험회사, 증권회사로 나누어 각각의 효율성 변화의 방향과 크기를 살펴봄으로써 자본시장통합법이 한국 자본시장에 미친 영향을 금융회사 별로 나누어 평가하였다.
분석 결과, 자본시장통합법의 기회 요인과 위기 요인이 서로 상쇄되어 은행과 손해보험회사는 효율성 평균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와 달리 생명보험회사의 효율성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크게 움직였고, 증권회사의 효율성은 부정적인 방향으로 크게 움직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생명보험회사의 효율성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크게 움직일 수 있었던 이유는 다양해진 투자상품 설계와 판매, 운용자산의 안정성 확보, 고객에 대한 접근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대로 증권회사의 효율성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크게 움직이게 된 이유로는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의 효과를 기대한 증권회사의 투자와 비용이 아직 회수되지 않은 점, 조직의 거대화와 겸업, 그리고 더욱 치열해진 외국 증권사와의 경쟁을 제시하였다.
결과적으로 본 연구를 통하여 자본시장통합법이 금융회사의 효율성에 미친 영향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를 활용하여 금융회사 별 대응방향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었다. 또한 본 연구는 같은 산업 내에 있는 조직들의 효율성 평가를 통해 금융회사의 벤치마크 대상을 선정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