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통합화와 지식기반 경제체계로의 변화를 거치면서 R&D투자는 기업경쟁에 있어서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가고 있다.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선진국에 비해서 R&D투자가 대기업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KOSDAQ시장은 규모가 작은 벤처기업들과 IT 기업들의 기업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창구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KOSDAQ에는 R&D투자와 같은 기술개발과 관련성이 높은 벤처기업과 첨단기업들이 대다수 상장되어 있으며 자본금의 규모면이나 기업형태 면에서 전통적인 대기업들과는 다른 점이 많아 연구에 흥미로운 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본연구의 분석에서는 한국신용평가(Korean Information Service)의 KIS-VALUE를 통해 코스닥 상장기업 중 제조업 386개의 2000년부터 2010년까지의 11년간의 데이터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기업의 구분은 한국표준산업분류(Korean Standard Industrial Classification)의 제조 기업분류를 이용하여 산업을 분류하였으며 분석기업 중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15조에 명시된 첨단기업구분을 통해 첨단산업과 비 첨단산업을 나누었고, 허핀달-허쉬만지수(Herfindahl-Hirschman Index)를 통해 과점산업과 비과점산업으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그리고 R&D투자와 광고선전비가 기업가치에 유의한 (+)의 영향을 미치고 두 변수가 결합되었을 때 그 효과가 부가된다는 기존연구를 확인해보았다.
분석결과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R&D는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었다. 그리고 기존 연구들이 밝힌 것과 같이 R&D투자가 기업가치에 (+)의 영향을 주는데는 일정 기간의 Time lag가 존재하였으며 본 연구에서는 약 3년 이상의 기간이 걸렸다. 하지만 이는 그룹에 따라 차이가 존재하였다.
둘째, 대상 기업군을 첨단산업과 비첨단산업으로 구분한 결과 첨단산업의 경우 비첨단산업의 기업들보다 R&D투자가 기업가치 향상에 기여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을 확인했으며 본 논문에서는 R&D투자 후 3 년 이후부터 기업가치에 영향을 주었다.
셋째, 과점산업과 비과점산업으로 구분하여 분석한 결과에서는 과점산업에 속한 기업의 경우 R&D투자가 기업 가치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비과점산업에 속한 경우 R&D투자 과거의 투자는 물론 당기의 R&D투자도 즉각적으로 기업 가치에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교호항의 분석에서는 R&D와 광고가 각각 기업 가치에 (+) 영향을 주지만 두 변수가 결합할 경우 기업가치에 미치는 (+)의 영향은 감소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는 기존 연구들과는 다른 점으로써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코스닥기업들이 가용자원의 한계가 있어 마케팅 비용인 광고선전비와 결합시 R&D의 효과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었다.
이 논문을 통하여 R&D투자는 기업가치에 (+)의 영향을 준다는 기존의 연구들을 KOSDAQ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으며 기업이 처한 외부환경인 산업과 경쟁도에 따라 그 효과의 정도와 반응속도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특히 첨단산업의 경우 다른 분석그룹보다도 R&D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에 긴 Time lag 가 발생하였는데 이점은 첨단산업이 가지고 있는 불확실성과 첨단산업의 R&D특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