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와 최고경영진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는 1980 년대 초 Hambrick 과 Mason(1984)의 최고경영층 관점(upper echelons perspective) 이론을 거쳐 최고경영자 및 최고경영진이 기업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다. 하지만 최고경영진에 관한 연구는 소수의 연구를 제외하고는 이루어 지지 않고 있으며, 최고경영진 연구와 기업 성과간의 관계에 대한 기존 선행연구들은 일관되지 않은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조직이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하여 최고경영자에만 주목하는 연구에서 벗어나 기업 내 상위 경영집단인 최고경영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최고경영진의 특성에 주목하는 연구를 함에 목적이 있다.
본 연구는 최고경영진의 직무관련 다양성과 대외연결능력이라는 특성에 주목하여 최고경영진의 직무관련 다양성은 업무지식 다양성을, 최고경영진의 대외연결능력은 국내의 실정에 맞추어 출신대학의 비중 즉, 서울대 출신비중과 최고경영진의 이전 기업근무 경험을 연구하였다. 또한 이러한 최고경영진의 특성과 기업성과와의 관계가 조직의 외부 상황요인인 환경불확실성과 조직의 내부 상황요인인 최고경영자의 재임기간에 따라 어떠한 영향을 받는지에 관해 주목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환경불확실성은 최고경영진의 직무관련 다양성과 기업 성과와의 관계를 정(+)의 방향으로 조절할 것이다라는 가설은 역의 방향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즉, 기업이 외부 환경이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 놓인다면, 아무리 최고경영진의 직무에 관한 지식이 다양하다고 할지라도 이는 오히려 기업 성과에 독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둘째, 최고경영자의 평균 재임기간이 짧은 집단에서는 서울대 출신 최고경영진이 많으면 많을수록 기업 성과에 긍정적이지 못한 영향을 준다는 가설이 입증되었고, 반대로 긴 재임기간의 최고경영자 집단에서는 최고경영진이 서울대 출신일수록 기업성과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보인다는 결과가 입증되었다. 이는 국내 실정에서 미루어 볼 때, 서울대 출신의 엘리트는 자신과 비슷한 엘리트 집단과의 연결능력이 뛰어나며, 최고경영진의 이러한 영향력은 최고경영자의 재임기간이 오래되면 될수록 이들의 연결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여 기업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최고경영자의 재임기간이 짧은 집단을 함께 연구함으로써 더욱더 신뢰할만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