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분위회귀분석을 이용하여 한국 영화의 흥행결정요인을 밝히기 위한 실험을 진행하였다. 영화의 흥행결정요인에 대한 연구는 영화에 관련된 이해 당사자들의 필요에 의해 꾸준히 진행되어왔는데, 그 이유는 영화의 흥행 여부 예측을 통하여 불확실성을 줄이고 재정적 손해를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 지금까지의 주된 연구 경향은 회귀분석을 통해 종속변수와 설명변수들 간의 선형적인 관계를 밝히는 방식에 의지해 왔다. 그러나 회귀분석을 통해서는 종속변수의 특정한 분위에서 설명변수들과 맺는 관계를 규명하기는 어렵다. 회귀분석은 설명변수 한 단위의 변화에 대한 종속변수의 평균적인 변화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반면, 분위회귀분석은 설명변수 한 단위의 변화에 대하여 특정한 분위에 해당하는 종속변수의 변화를 보여주기 때문에 분위별로 설명변수들과의 관계를 분석해 낼 수 있다. 관객 수나 수익률과 같은 종속변수들이 갖는 분산의 크기가 크고, 분석의 대상이 되는 영화들의 이질성이 큰 이번 연구에 유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기존 연구들은 관객 수나 개봉기간 등과 같이 실질적인 투자액이 배제된 지표들을 중심으로 그 흥행성이 측정되어 왔다. 투자대비 수익률이나, 매출액대비 수익률과 같은 흥행지표의 도입은 보다 실질적으로 흥행에 의한 손실이나 이익을 밝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분위회귀분석은 관객수를 종속변수로 하는 모형과 수익률을 종속변수로 하는 두 가지 모형을 대상으로 각각 3분위(.25th .50th .75t)와 9분위(.1th .2th .3th .4th .50th .6th .7th .8th .9th)를 부여한 분위회귀분석을 진행하였다. 그 결과 상영관 수, 제작비와 같이 기존 연구에서 주요한 요인으로 꼽았던 변수들과 더불어 전문가의 평점이나, 작품 친숙도 등과 같은 요인들이 유효성을 나타내었다. 반면, 제작사나 배급사의 영향력은 부정적인 유의성을 나타내고 있어 주목할 만 하다. 영화가 지나치게 상업성만을 표방할 때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모델 간 MSE 비교를 통하여 관객수를 종속변수로 하는 모형의 성과는 의사결정 나무를 이용한 3분위 분위회귀분석이 더욱 뛰어남을 확인하였으며, 수익성을 종속변수로 하는 모형의 경우에는 의사결정나무를 이용한 9분위 분위회귀분석이 조금 더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