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은 입는 것뿐만 아니라 주택, 음식, 문화, 예술에 이르는 전반적인 삶의 영역을 아우른다. 이러한 패션은 대개 그들의 점포 안에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는다. 현대에 이르러 패션브랜드들은 사람들과 더 밀접한 관계를 맺기 위해 차별화된 고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녹아든 공간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 예로 프라다의 뉴욕 에피센터, 루이비통의 샹젤리제 플래그쉽 스토어, 아르마니 밀라노 플래그쉽 스토어 등이 있다. 패션 브랜드 공간에 관한 이러한 경향은 최근에 이르러 선두 패션브랜드들이 브랜드 박물관을 건립하기까지 발전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일반적인 경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본 논문은 패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패션브랜드 박물관의 공간연출 특성간의 관계를 해명하고자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회사인 인터브랜드에서 2008년에 집계한 '월드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가치 순위 지표'를 기준으로 삼았다. 이 기준 지표를 통해 15위 안에 순위 매겨진 브랜드이며, 브랜드 재단 산하에 박물관을 운영하는 브랜드인 에르메스, 살바토레 페라가모, 크리스챤 디올을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선정된 연구 대상은 관련 문헌 조사와 현장방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본 논문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하여 국내 패션브랜드 박물관 공간 개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하였다.
본 논문의 연구는 4단계의 사례 선정 과정을 거친 후, 3단계의 사례 분석과정으로 이루어졌다. 사례 선정 과정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월드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순위 지표에서 상위에 순위 매겨진 15개의 브랜드를 추출하였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추출된 브랜드가 패션브랜드인지의 여부를 확인하였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추출된 패션브랜드의 재단 산하의 박물관 운영 여부를 확인하였다. 마지막으로, 확인된 브랜드 박물관이 대중에게 개방된 곳으로서 현장방문 조사의 가능성이 있는가를 확인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본 연구는 에르메스, 살바토레 페라가모, 크리스챤 디올 브랜드를 최종 선정 하였다.
본 연구는 상기 대상의 사례 분석을 실시하였다. 사례 분석 과정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현장방문 조사와 관련문헌 조사를 실행하였다. 두번째 단계에서는, '표현요소 분류에 따른 브랜드 아이덴티티 분석 모형'에 의해 브랜드 아이덴티티 분석을 하였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Kevin Lynch의 회화적 시퀀스 맵 작성법'에 근거하여, 연구 대상의 시퀀스 맵 작성 및 분석을 통해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공간 연출 특성간의 관계성을 고찰하였다.
본 논문은 상기 기술된 연구과정에서 알 수 있듯, 해외 유명 패션브랜드 박물관 공간의 현장방문 조사와 관련문헌 조사를 통해 해외 유명 패션브랜드 사례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박물관 공간연출 특성에 관한 고찰을 하였다. 이에 본 논문은 〈패션브랜드 박물관 공간연출에 있어서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라 제목하고, 국내 패션브랜드 박물관 개발 방향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데 그 목적을 두었다.
본 논문의 구성은 제 1장의 서론, 제 2, 3, 4, 장의 본론과 제5장의 결론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연구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제 1장]은 연구의 배경 및 목적과 범위 및 방법을 살펴보고 선행 연구의 고찰을 통해 연구의 방향성을 확립하였다.
[제 2장]은 연구의 주안점인 패션브랜드 박물관과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개념을 이론적 배경에 근거하여 정의하였다.
[제 3장]은 연구 대상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박물관 공간연출 특성을 분석하기 위해 제 2장에서 살펴본 이론적 배경에 근거해 분석 모형을 마련하였다.
[제 4장]은 제 3장에서 마련된 분석 모형을 통해 각 연구 대상의 박물관공간연출 특성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분석하고 도출된 결과를 소결하였다. 소결된 내용을 종합하여 그 결과를 가시화하고 그를 통해 공통분모를 찾아냄으로써 새로운 가이드라인의 기반을 마련하였다.
[제 5장]은 이상의 논의를 요약함으로써 본 연구의 결과가 시사 하는 바를 다시 한 번 환기시키고, 얻어진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패션브랜드 박물관 개발방향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였다. 또한 본 연구의 한계점을 짚어봄으로써 향후 계속되어야 할 연구의 방향성을 제언하였다.
본 논문은 국내 패션브랜드들의 박물관 공간 개발 방향에 있어 유용한 단서가 될 것이며, 제시된 분석틀은 유효한 분석 도구로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본 연구는 선정기준에 부합되는 사례의 개체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국내에 비교 가능한 사례가 존재하지 않아 국내 브랜드와의 직접 비교 사례 연구가 불가능하였음에 그 한계점이 있다. 따라서 더욱 견고한 개발 방법론의 발굴을 위해 향후 이 연구를 토대로 다수 사례의 다각적 분석을 단계적으로 진행하여 총체적 방법론을 마련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