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가 만들어내는 문화와 예술적 다양성의 뿌리는 사회적, 문화적 격변시기로부터 시작된 전통적이고 보편적인 미적 개념과 가치 기준을 넘는 새로운 미술 개념의 등장과 함께 한다. 본 연구는 시대적, 문화적인 흐름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 패션산업의 특성상 현대미술의 큰 틀로 자리잡은 개념미술의 사고력과 표현방식이 패션에는 어떻게 영향을 주고 또 적용되었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관념적이고 이상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패션 디자이너인 후세인 샬라얀과 마틴 마르지엘라를 통해 그들의 컬렉션을 개념미술의 관점에서 전개 분석하여 이들 이 추구했던 개념적 사고들을 고찰함으로 그들 작품의 피상적인 조형성뿐만 아니 라 개념적으로 추구한 표현의지를 알아보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후세인 샬 라얀은 1993년부터 2010년까지의 12개 컬렉션과 1989년부터 2009년까지 18개 마틴 마르지엘라의 컬렉션과 1개의 전시회가 포함되었다.
먼저 개념과 아이디어를 구체화 한 개념미술의 표현 방식과 개념적 의도에 따른 특성은 첫째, 상징화된 오브제 둘째, 확장된 공간개념, 셋째, 변화의 과정과 실행의 과정 넷째, 시각적 은유로 분류 하였다. 이처럼 개념미술에서 나타난 특성들을 통해 후세인 샬라얀(Hussein Chalayan)과 마틴 마르지엘라(Martin Margiela)의 컬렉션을 분석한 결과 그들은 개념미술의 많은 특징적 표현 방식을 응용, 혼합하여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은 첫째, 상징화된 오브제로 이질적인 재료를 의복에 적용하여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였다. 둘째 확장된 공간개념은 이전까지 행하여졌던 패션쇼의 형식이나 장소를 벗어나 공간적인 자유를 의도하였고 의복, 신체와 환경적 부분에서의 관계를 확대시켰다. 셋째, 변화의과정과 실행의 과정은 옷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형태의 반복적인 표현과 같은 방법으로 관념적인 생각이 드러나는 퍼포먼스적 패션쇼의 형태로 보여진다. 넷째, 시각적 은유는 디자이너의 생각을 대체의 물질이나 개념적 요소로 형상화 시켜 나타났다. 이를 통해 후세인 샬라얀과 마틴 마르지엘라가 패션을 통해 추구한 개념적 표현 의지를 6가지로 분류하여 정의할 수 있었다. 첫째, 반형태의 특성을 보였는데 패션에 의미를 부여하고 철학적, 창조적인 결과물로 승화시켰다. 둘째, 그들은 소재의 확장을 통해 발상의 전환을 하였다. 셋째, 개념의 형상화로 의상을 대중적 메시지의 전달 매체로 활용하였다. 넷째는, 참여와 소통으로 대중적 참여와 상호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다섯째는 탈 공간으로 신체, 의복과 환경의 상관관계를 확대해서 표현했다. 여섯째는 과정의 시각화로 시간의 흐름과 과정까지도 작품화 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로 현대 사회에서 예술과 패션은 시대적, 문화적인 공감대를 갖고 인간의 삶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진 다양한 시대의 상을 반영하는 거울이라 할 수 있는 공통적 특성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예술과 패션은 서로 구별 되는 장르가 아닌 서로 다른 영역간의 혼재와 융합을 통해 신개념을 창출하는 현대사회의 독특한 흐름처럼 예술의 영역에 패션이 포함되어 있고 더 나아가 다른 영역에 대한 이해와 연구가 패션의 발전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