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오랜 시간으로 만들어진 도시이다. 역사적 장소성의 성격이 강했던 서울은 거대도시의 형상을 띄게 되면서 반대로 재건축, 재개발, 전쟁 등으로 인해 역사적 장소성을 잃어갔다. 최근 들어 서울의 회복을 위해 용도지구를 구분하여 개발의 범위를 한정하고 보존의 가치가 있는 지역의 무차별적 개발을 제한하는 서울시 및 각 구청의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고 있다. 아직 형식적인 틀에 지나지 않지만, 향후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의 노력과 서울시민들의 의식변화로 서울의 본모습을 차차 되찾게 되리란 희망을 가져본다.
본 연구는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 맞추어, 서울의 본모습을 되찾기 위해선 산을 그 중심에 두어야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도시의 구성요소는 산과의 조화를 고려하여 만들어져야 하며 경관의 회복은 도시성의 회복으로 작용한다는 가설이다. 서울의 어디를 둘러보아도 산이 보이지 않는 배경 면은 쉽게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산은 늘 우리주변에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산이 배후경관이 되는 많은 지역 중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은 장소성의 조건을 만족하는 공간의 범위는 서울의 내사산 지역이다. 내사산(內四山)은 그 뜻에서도 알 수 있듯이 네 개의 산, 즉 북쪽의 북악산, 남쪽의 남산, 동쪽의 낙산, 서쪽의 인왕산을 지칭하는 말이다. 내사산 산봉(山峰)을 따라 성곽이 연결되어 있으며, 조선건국당시 내사산 안으로 궁궐과 종묘, 주요관아 등을 축조한 사대문 및 사소문 안의 지역이 여기에 해당된다.
또한 본 연구는 조경의 영역에 머물렀던 도시경관을 디자인의 시각적 수치로 연구 가능함을 증명하고자 하였다. 디자인의 구성요소인 구도, 규모, 형태, 색의 4가지 조형요소로 경관의 시각적 특성을 해석하고 있다. 이처럼 본 「경관특성에 따른 도시구성요소 디자인방안」연구는 경관의 시각특성의 수치화를 통한 디자인방안에 관한 연구논문으로 산과 도시구성요소 간의 조화롭게 연출된 공간, 즉 산이 배후경관 이 되었을 때의 디자인방향을 논하고 있다.
서울 내사산 지역의 경관을 촬영하여, 근경·중경·원경으로 사진을 분류하고 10개 구간을 선정하여 조사 분석하였다. 연구의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일반인, 디자인전공자, 디자인전문가로 분류된 집단을 설문조사하였다. 설문조사 시 직접설문 조사 및 메일발송, 슬라이드 설문 등을 통하여 조사하였다. 디자인전문가는 인적사항을 기입하도록 하여 자료화하였고, 직접설문 시 서명을 남기도록 하여 결측값을 최소화하였다. 또한 1차 설문의 문제점을 분석하여 2차 설문조사를 시행하였다.
내사산의 이론적 고찰을 통해 늘 우리주변에 있지만 인지하지 못했던 산을 도시 의 중심요소로 파악하고 향후 도시의 재건축, 재개발 과정에서 또 다른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 바로 그 산과의 조화가 우선시 되어야한다는데 본 연구의 목적이 있다. 결론부분에선 설문의 결과로 시각특성 값을 도출하여 경관의 조화의 정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앞으로 100년 후에 지금 우리가 관망하는 도시의 구성요소들 중 어떠한 것이 남아있을지 생각해보면 결국엔 복원의 복원을 거듭한 고건축과 현대적 가치를 인정받은 소수의 건축만이 남게 될 것이다. 건물을 짓고 도시를 디자인하는 우리는 100년 앞을 내다보고 있는지, 한순간에 사라지고 마는 디자인을 하고 있는지 고심해보아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