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과학·의학의 발전으로 수명이 연장되고 출생률의 감소로 인하여 고령화시대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향해 가고 있다. 이로 인한 노동생산인구의 감소와 부양인구의 증가는 많은 사회적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는 저출산·고령화 정책을 펴기에 이르렀고 그 실효성은 미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본 연구는 직장여성의 출산과 육아에 대한 관념과 출산의도를 파악하고,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출산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구조화된 설문지의 분석을 통한 조사연구를 시행하였다.
연구 대상자는 서울지역의 한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직장여성 중 20세부터 49세까지의 여성직장인을 대상으로 한정시킨 371명이었다.
수집된 자료는 SPSS win 12.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빈도분석, 기술통계, 일원변량분석(One way Anova), 상관관계분석(Corelation Analysis), 회귀분석(Regression Analysis)을 사용하였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자녀관을 보면 자녀에 대한 가치성이 높게 나타났고 구성원으로서 자녀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종래의 자녀관 즉, 아들의 필요성이나 노후대비에 대한 생각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적인 자녀수는 2명이란 응답이 64.4%로 높게 나타났으나 현재자녀수가 2명인 군은 22.4%로 차이가 발생하였으며, 그 이유는 경제적·육체적·정신적 원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둘째로 자녀출산계획이 없는 원인으로 경제적·육체적·정신적으로 힘들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또한 장애아 출생이나 원만하지 못한 부부생활에 의한 출산 기피요인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로는 출산장려정책에 대한 인지도 및 홍보정도에 대한 분석결과로 일과 가정에 대한 양립지원정책 중 산전·후 출산휴가제도(70.1%), 육아휴직제도(57.4%), 배우자 출산간호휴가제에 대한 활성화(57.4%)에 대하여 가장 잘 알고 있었으며, 그 다음으로 부담진료비면제 항목 중 출산축하금 지급(52.0%)과 임신과 출산지원정책 중의 임산부 영유아 건강검진(51.8%)에 대한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 외의 정책에 대하여는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나타내고 있으며 실제 제도를 이용하는 수요를 보면 78.7%가 한 개의 정책도 이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에 대한 홍보는 부정적인 답변이 85.7%로 나타났고 가장 효과적인 정책으로 일과 가정양립정책이 51.2%로 가장 높게 나온 것으로 보아 출산장려정책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넷째로 출산에 영향을 주는 경제적요인 중 지출내역은 생활비(2.94) 지출이 가장 많았고 이 집단에서 출산의도가 가장 낮게 나타났으며, 자녀양육비 지출이 많은 집단에서 가장 출산의도가 낮았다. 문화생활비 지출이 높은 집단에서 출산의도가 높은 것으로 보아 경제적 능력과 여유가 출산의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출산촉진 요인과 저해요인을 보면 가사와 육아에 대한 부담과 일과 가정의 양립의 부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촉진요인은 육아휴직제도와 양육지원 자가 출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직장 내 보육시설은 상대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삼교대에 따르는 다른 다양한 형태의 보육시설이나 가정 내에서의 육아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출산의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 대한 상관분석의 결과를 보면 결혼기간이 길어질수록 출산의도는 낮아지며, 자녀는 한가정의 구성원으로 반드시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자녀관이 높을수록 출산의도가 높음을 나타냈다. 또한 현재자녀수가 많고 경제적인 부담감이 크며, 노후에 경제적인 의지를 해야 하는 경우에 출산의도가 낮음을 나타내었다. 그리고 일·가정에 대한 결과를 보면 '자녀양육이나 가사에 있어 여성의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하는 생각이 적고, '자녀양육과 교육을 엄마가 책임지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클수록 출산의도가 높은 것으로 보아 양성평등적 가정생활이 가능하여야 출산율이 높으며, 양육과 교육을 믿고 맡길만한 적절하고 신뢰성 있는 시스템이 부재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본 연구결과로 직장여성의 일·가정양립을 촉진시킬 수 있는 정책이나 시스템의 마련과 경제활동을 영위하기 위하여 출산을 포기하는 직장인이 없도록 정책마련과 보육지원시스템, 사회분위기를 조성함으로서 여성의 경제활동인구를 증가시키고 출산율을 높임과 더불어 일·가정 양립의 가능조건을 고무시키는 것이 출산율을 높임으로서 고령화를 늦출 수 있는 대처방안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출산을 개인의 일로 치부하기보다는 '모두의 아이가 내아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것이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간접적으로 자신을 위하는 일임을 인지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