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성인들은 점점 더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로 인해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거나 정서를 표출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 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정서·심리적 불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
이와 같은 불안함은 중년여성들에게 더 잘 나타난다. 여성들에게 중년은 다양한 변화를 겪는 시기다. 신체적으론 폐경과 노화를 경험하게 되고, 심리적으로는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위치를 찾고 자아를 재평가한다. 또한 자녀들의 독립에 따른 가족에서의 역할 변화 등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중년여성들에게 미술활동은 자아를 돌아보고 이를 통해 심리적 갈등을 해결함으로써 성공적인 노년을 보낼 수 있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림은 언어나 문자에 비해 자신의 정서와 감정을 표현하고 이를 이해하는 데 손쉽다. 더불어 자유로운 자기표현을 통한 미술활동은 중년기 여성의 정서순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중년기 여성을 대상으로 한 미술활동에는 여러 가지 매체가 활용될 수 있지만, 연구자는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어른을 위한 그림책'을 선택했다. 함축적인 글과 그림으로 이루어진 그림책은 각박한 현대를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동심으로 돌아가는 경험 뿐 아니라, 즐거움과 안정을 줄 수 있다. 지금까지 어린이 대상의 미술활동을 위한 매체로 그림책을 활용한 사례는 많았으나, 성인들을 위한 미술활동에 적용한 사례는 드물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먼저 중년여성의 개념과 특징을 살펴보고, 어른을 위한 그림책 현황을 분석해 미술활동 매체로서의 가능성을 알아보았다. 이를 바탕으로 자아개념의 이해, 감정이해, 정서순화라는 주제로 중년여성을 대상으로 한 미술활동 프로그램을 고안하고 이를 실제 미술교육 현장에 적용할 것을 제안하였다.
이번 연구는 그림책을 활용해 중년여성을 대상으로 한 미술활동 프로그램을 설계함으로써 그림책의 예술성을 재확인하고 가능성을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나아가 성인들에게 정서 순화 및 심리적 안정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으로서 그림책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제시하는 데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