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의 야외극장으로부터 현대의 다목적 극장에 이르기 까지 극장이라는 공간은 극의 형태에 따라, 정치와 경제, 사회 기술의 발달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화되어 왔다. 전기음향이 존재하기 이전의 극장에서 소리의 발생과 전달은 어떠한 방법으로 이루어졌으며, 그 과정에서의 극장의 형태와 공연의 형태, 시대적 배경은 어떠하였는지의 고찰이 이 논문의 배경이다.
고대 그리스의 야외극장은 지형의 자연 경사를 이용한 신전 근처의 언덕에 지어졌으며 부채꼴의 형태로 반사와 공명, 경사와 단차를 이용한 소리의 전달 방법을 가졌다.
고대 로마시대의 극장은 도시에 지어졌으며 무대와 객석이 연결된 하난의 극장양식으로 이루어졌다. 소리의 전달은 스케네와 천막으로 된 천장의 반사를 이용하였으며 비트루비우스의 「건축십서」에 의하면 공명 항아리를 이용하여 소리의 증폭을 도모하였다.
중세시대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십자가 형태의 평면을 가진 교회가 있으며 둥근 천장과 석재 마감이 발생시키는 '크립현상'은 극도의 긴 잔향을 발생시켰다. 이동 수레무대에서는 '시크릿'이라는 특수효과를 사용, 다양한 소리를 만들었다.
르네상스 시기는 원근법과 프로시니엄이 등장했으며 가청거리 이내의 극장건축 규모로 소리의 전달이 용이했다.
근대극장의 가장 큰 특징으로 바그너의 '바이로이트 축제극장'은 대륙식 좌석이 배치되었으며, 지하로 내려간 오케스트라피트는 배우의 발성과 악기 연주의 밸런스를 건축적으로 해결한 획기적인 방법이며, 현대 음악당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현대극장에 있어서는 전기음향의 발달로 전달의 목적을 넘어서 자연스러운 소리가 화두가 되었으며,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공간음향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잔향과 음량의 분포를 예견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미래의 극장공간에 있어서는 현재 시작 단계에 있는 음장 보정 시스템이 더욱 발달하여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공연에 필요한 음장을 실현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소리는 발생, 전달, 청취의 성립과정을 거치며 재현의 과정으로서 최후의 단계인 인식과정을 거친다. 그러므로 공간과 극의 발전에 점차적으로 청각적 공간 디자인으로서의 사운드의 역할적 주목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