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박물관이 문화예술교육에 있어서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현재 박물관 교육프로그램에 대한연구는 어린이 교육에 편중되어 있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평생교육차원에서 성인들을 위한 박물관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고찰해 볼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를 위해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과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을 연구기관으로 선정하여, 구체적으로 두 박물관의 교육프로그램을 최초로 비교, 분석하였다는데 본논문은 의의가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성인교육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비교하여 문화예술교육에 있어 박물관이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분석하였다.이를 위해 국내에서 발간된 최신 도서 자료인 국립중앙박물관 교육프로그램 자료집(2009년)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발간한 해외 미술관·박물관 교육프로그램 사례 자료집(2008년)을 참고하였고, 보다 구체적인 자료 분석을 위해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과에서 직접 입수한 2009년 일반인 교육프로그램 자료집과 Rapportd'activite du Musee du Louvre 2008 불어 원본을 참고하였다.
주요 연구 문제와 본 연구를 통해 확인한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박물관 교육프로그램은 문화예술교육에 있어서 어떠한 역할을 하는가?
예술은 교육을 통해 긍정적으로 자기 인식을 가능하게 하고, 정체성을 지각하게 할 수 있다.문화예술교육은 평생교육의 일환으로서, 고급문화를 인지할 수 있게 하고,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효과를 가져 온다. 즉, 문화예술교육은 예술적 체험을 통해 자기를 형성해 나가는 교육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박물관은 대중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와 교육을 위한 다양한 강좌 및 체험학습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문화역량을 기르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할 수 있다.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의 체험 위주의 교육프로그램과 루브르 박물관의 교육프로그램은 성인들의 문화예술교육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문화예술교육에 있어서 박물관의 교육프로그램은 교육적, 문화적 그리고 사회적 측면에서 정리할 수 있다.교육적 측면에서 박물관 교육프로그램은 전시와 유물 감상을 통해 탐구력을 길러주고, 평생교육 차원에서 자기개발을 할 수 있도록 교육의 역할을 한다. 문화적 측면에서 박물관 교육프로그램은 성인들에게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도록 하며, 나아가 예술과 문화를 향유하는 능력을 기르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리고 사회적 측면에서 박물관 교육프로그램은 성인들에게 지역주민으로써 강한 정체성을 갖게 하고,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며 더불어 사는 사회를 구축하는 역할을 한다.
둘째, 국립중앙박물관과 루브르박물관 성인 교육프로그램의 특징과 차이점은 무엇인가?
국립중앙박물관과 루브르 박물관의 교육프로그램은 공통적으로 '강연'과 '교육프로그램'으로 분류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강연은 '인문학 명사 토요특강'과 이론과 실습으로 구성된 '우리박물관 문화재 보존교실'이 있다. 두 강연은 주로 미학, 역사학 및 철학을 다루는 인문학 수업과 문화재를 보존 및 복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체험위주로 진행된 교육프로그램인 '사랑을 만드는 박물관'은 관람객들이 직접 전통문화를 체험하면서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였다. 예를 들어,전통도자기 프로그램은 평일 문화 활동이 부족한 일반인,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여 전통문화체험을 제공하였다. 또한 각 프로그램 종료 후 배부된 설문지 조사를 바탕으로 관람객의 문화적 욕구를 파악하여 프로그램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에 비해 루브르 박물관은 크게 기법 습득, 박물관의 직무 이해 및 작품과의 대화 등 세 가지 과정으로 구성되었고, 세부적으로 스케치, 모자이크, 크로키, 전시 분석 등 서양 미술 중심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정리하면, 동서양의 박물관 교육프로그램에서 공통적으로 '체험’위주의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되었고, 루브르 박물관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없는 크로키와 비평 수업이 진행된 것이 특징이다.
셋째, 각 프로그램의 비교분석 결과 효과적인 박물관 교육프로그램의 방향성은 무엇인가?
일반 성인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에 있어서 박물관의 역할을 실현하기 위한 제안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는, 루브르박물관의 성인들을 위한 아뜰리에는 기법을 배우고, 박물관의 직무를 이해하며, 작품과의 대화를 하는 과정으로 구성되었다. 9개의 세부적인 프로그램은 서양 미술의 기초, 크로키, 박물관의 전시 기획 및 비평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이처럼 예술적 체험을 통해 자기를 형성해가는 과정이 문화예술교육의 특징 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박물관 교육프로그램은 성인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을 중심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또한 성인 학습자의 자아실현의 기회를 제공하고, 연령대를 고려하여 흥미를 끄는 차별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교육적 질을 높여야 한다. 특히 박물관만이 갖는 역사적 공간이라는 점을 중시하여 시대별 흐름을 파악하고 비평적 안목을 기를 수 있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는, 적극적인 교육 참여와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박물관을 자주 찾도록 단계별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지속성을 강화해야 한다. 박물관은 성인들이 역사를 이해하며 통찰력을 기르고, 예술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장소이다. 따라서 박물관은 교육적, 문화적 그리고 사회적 측면에서 많은 성인 관람객들의 문화적 감수성을 길러주는 장기적인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세 번째로는, 성인학습자의 지속적인 '만족도를 조사'하여 수강생의 문화적인 욕구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박물관의 질 높은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관람객 수기 또는 설문지 작성을 통해 방문객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박물관과 관람객간이 '상호소통'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특히 루브르 박물관의 경우 연례 활동보고서가 발간되는데, 관람객들의 반응이나 연도별 연구가 체계적으로 되어 있어서 프로그램을 만들 때에도 그것을 효율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국립중앙박물관에서도 정확한 통계를 하고, 만족도를 파악하여 더 수준 높은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박물관은 성인들이 여가 시간에 박물관을 자주 찾아와 문화 활동을 할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창조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미래의 인재들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본 논문을 통해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의 교육프로그램이 보완되고 향상되어 차후에 국민들의 문화적 소양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박물관 교육프로그램이 개발되도록 하는데 본 논문이 기초 연구 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