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교폭력으로 인하여 학교가 그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학교폭력은 저 연령화와 함께 점차 흉포화되고 있음으로써 건강과 지위의 상실을 포함한 극단적 문제행동으로 발전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본 연구는 학교폭력의 원인과 실태를 살펴보고, 이에 대한 효율적인 대처방안을 모색해 보는데 목적을 두었으며,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 및 실태를 설문지 조사를 통해 비교분석 후 학교폭력에 대해서 어떤 인식과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 차이를 알아보았으며,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들의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은 이중적인 것 같았다. 한편으로는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은 반면에 다른 한편으로는 보통이라고 생각하는 비율도 낮지 않다는 점에서 그렇다. 보통이라고 생각하는 학생은 학교폭력을 직접 경험하지 않아 그 심각성을 체득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둘째, 학교폭력의 형태와 가해 원인이다. 가장 심각한 학교폭력 형태로는 신체폭력, 집단따돌림, 언어폭력이라고 보고 있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학교폭력의 가해 원인은 장난이 가장 많이 지적되었다. 이는 최근의 학교폭력의 심각성(자살 등)에 비추어 볼 때 문제의 소지가 있다. 장난이 학교폭력의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상당수 학생들이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었다.
셋째, 학교폭력의 피해 이유에서는 만만해 보여서와 잘난 체하거나 튀어서가 많이 지적되었다. 피해학생이 만만해 보이거나 잘난 체하고 튀어서 학교폭력의 피해를 당한다고 본다는 것은 결국 학교폭력의 책임이 피해학생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유 없거나 모른다는 응답의 비율도 높은데, 이는 학생들이 학교폭력의 실상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넷째, 교내 폭력서클에 대한 인식에 대한 질문에서는 일진회와 같은 폭력서클이 존재하는지에 대해 1/4 이상의 학생들이 그렇다고 답했고, 상당수 학생들이 폭력서클이 학교생활을 어렵게 하고 분위기를 흐리고, 없어져야 하며 강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섯째, 가장 좋은 학교폭력 대처방안에 대해서는 매우 다양한 답이 나왔는데 매우 소극적인 대처방법을 지지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여섯째, 학교폭력 피해경험 결과 100여명의 중학생 중 15명이 학교폭력의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6회 이상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은 학생도 3명이나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일곱째, 학교폭력 가해 경험에서는 응답 학생 107명 중 8명이 그렇다고 응답하였다. 그리고 피해를 입은 사람은 같은 반 학생이 가장 많았으며, 학교폭력 가해방법은 구타가 가장 많았음을 알 수 있다. 학교폭력 가해 이유는 없다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학교폭력 가해 후 발생한 일에 대해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비해 정작 학교폭력의 피해를 입은 일이 발생했음에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거나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꾸지람 정도로 그쳤다는 것은 학교폭력에 대한 주변의 대응이 얼마나 소극적인가 하는 것을 잘 보여주었다.
여덟째, 학교폭력의 간접경험에서는 약 3할 정도의 학생들이 다른 사람의 학교폭력을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타인의 학교폭력 피해 목격 후 반 이상의 학생들이 모른 척했다고 응답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아홉째, 학교폭력 예방교육에서는 응답 학생의 75%가 학교폭력에 대한 예방 교육을 받아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연일 학교폭력에 대해 언론에서 사건을 보도할 정도로 학교폭력이 이미 주요한 사회적 이슈가 되어 있음에도 1/4의 학생들이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다고 응답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학교폭력의 올바른 인식을 위해 예방교육 시스템을 개선시키고 보완하여 한다.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확대하고 프로그램내용구성 에서도 학년에 맞는 현실적인예방교육을 위해 교사들의 교육을 실천적으로 강화하는 동시에 학교폭력, 성폭력 등 학생들의 특성에 맞는 인성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둘째, 학교폭력 신고를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법적 제도가 정비되어야 한다. 학교폭력에 대한 신고 활성화는 학교폭력의 사각지대를 없애고 폭력에 대한 가해 의도와 행동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과거의 폭력, 현재 진행중인 폭력, 앞으로의 폭력까지 제어함이 가능하다. 학교폭력 신고의 활성화를 위한 사회 체계의 구축이야말로 현재폭력을 행사하는 가해자를 즉각적으로 제지하고, 숨어 있는 폭력 가해자군 마저도 찾아내어 학교폭력의 피해를 예방 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현장부터 학교폭력의 실상을 숨지지 않고 공개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셋째, 학교 주변의 유흥 향락업소의 번창과 폭력문화 매체의 문제와 같은 사회 환경의 개선에 총력을 기울어야 한다. 우리나라 사회 환경은 청소년들에게 불법, 퇴폐, 변태영업을 그대로 노출 시키고 있다. 청소년에게 주류 판매 행위, 만화가게 및 비디오 방에서 음란비디오 상영행위, 숙박업소나 유흥업소에서 미성년자 출입묵인행위 등 청소년들의 비행과 범죄를 유발시키는 사회의 유해환경인 만연하여 청소년 범죄예방을 기대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우리 학생들을 유해 업소나 폭력문화 매체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각종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긍정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건전한 놀이문화의 보급과 전용문화공간의 확보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기성세대와 사회 전반에 걸쳐 아동과 청소년의 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과 공감대 형성이 범사회적으로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