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의 문화를 대변하는 미술관은 미래문화의 방향을 제시하는 문화기반의 중요한 상징체이다. 따라서 오늘날의 미술관은 자국의 문화를 보존하고, 연구하는 문화예술의 기관일 뿐 아니라 대중과 소통하는 사회교육기관으로 의미가 확대되고 있다. 전시는 펼쳐 보이고 가르치는 것이라는 본래의 의미처럼 '보여줌'이라는 행위를 통해 관객들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적극적인 노력이며, 전시를 기획한다는 것은 새롭게 사고해보는 창조적인 일이다. 또한 최근에는 기획전시와 연계된 교육프로그램들을 전시에 수반하는 부수적인 활동으로 인식하지 않고, 미술관의 주요역할임을 알고 다양과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미술관의 역할이 중요해짐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한국의 리움과 영국의 테이트 모던(Tate Modern)의 기획전시에 대해 분석하고 앞으로 전시기획의 방향 및 미술관 교육의 방향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전시를 기획함에 있어 기획자는 주제에 대한 의도와 개념이 명확하고 이를 시각적으로 어떻게 구현했는지, 대중의 흥미를 유발하고 전시에 도움이 될 만한 교육 및 행사 프로그램을 적극 진행 했는지에 대한 두드러진 기획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코리안 랩소디」 전은 한국의 근 현대사를 관통하는 시각예술과 시각문화의 흐름을 맥락화해 급속한 현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역사와 기억을 쉽게 망각하게 된 오늘의 한국 사회 현실을 강조한 기획전시로 대중적이며 교육적인 전시다.
테이트 모던(Tate Modern)의 「유니레버 시리즈(The Unilever Series)」는 미술이 소수를 위한 것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일반관객들과의 소통을 모색하고, 참여를 유도해 누구나 현대예술의 생산자 또는 감상자가 될 수 있는 대중적인 미술을 만들기 위해 기획된 프로젝트이다.
다음 기획전시의 분석을 통해, 앞으로 미술관의 방향을 제시 해보자면 미술관은 다양한 대상의 문화 욕구와 관심을 반영하여 전시주제를 선정하고, 관람객의 시점에 맞추어 참여와 소통을 위한 전시를 기획해야 한다. 또한 미술관 교육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 단순한 교육이나 정보전달을 넘어 특별한 경험으로서의 교육활동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더불어 21세기 문화에 필수적 교육 수단인 온라인을 통한 교육 프로그램의 다양화가 모색 된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미술관의 특성을 살린 온라인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쉽고 흥미롭게 미술을 체험할 수 있고, 조금 더 다양한 대중들과의 소통이 모색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교육적 프로그램을 한층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학교, 미술관끼리의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여 미술이 좀 더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문화의 공간으로 거듭나게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좀 더 대중적인 전시기획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 소외된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 활성화는 물론 에듀 케이터들의 전문성을 강조해 질 높은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현대사회의 미술관 전시는 기관에서 개인으로서의 일방적인 교육이 아니라, 관람객과의 교류가 잘 이루어져 교육적인 경험을 대중에게 제공함은 물론, 여가 경험을 제공하는 하나의 기관이어야 할 것이다. 또한 앞으로의 미술관은 더 많은 관람객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전시, 그에 수반되는 실질적이고 다양한 워크샵, 교육 프로그램 등 부대 행사를 통해 사회적 기반을 확고하게 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본 논문은 현대미술에서의 전문인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지금 기획전시의 의미와 역할을 재고해 볼 수 있는 자료가 될 뿐 아니라, 국 내외의 다양한 전시 연계 교육프로그램 분석을 통해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방향을 제시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