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들어선 지금, 세상은 포스트모더니즘의 패러다임으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의 일반 중등학교의 미술교육은 변화하는 패러다임을 바탕으로 한, 근본적인 제고의 움직임은 미약한 상태이다. 최근의 미술과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미술교육은 근본적으로 다른 메커니즘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미술교육에 대한 현실인식이 본 연구의 출발점이며, 시대가 요구하는 미술교육으로 하나의 대안이 되고자 하는 바램에서 "자유토론식 의미만들기 미술교육 연구" 를 수행하였다.
먼저, '자유토론식 의미만들기 미술교육'의 배경 이론으로서 사회적 구성주의와 의미만들기 담론, 그리고 대화의 철학적 의미를 다룬다.
첫 번째 배경이론인 비고스키의 사회적 구성주의는 인간의 상호작용을 지식구성의 출발점으로 파악하며 아동들은 외부의 능력있는 사람들의 도움으로부터 학습이 촉진될 수 있다고 하는 이론이다.
두 번째 배경이론인 의미 만들기 담론에서는 기본적으로 미술을 삶에 근거한 텍스트로 본다. 학생들이 만든 의미 만들기의 텍스트는 그들의 삶의 반영이기 때문에 그들 스스로 삶의 총체성을 이해하도록 해준다. 또 의미 만들기 담론에서는 문화적 산물로서의 텍스트를 읽고 해석하려면 비평적 읽기가 필수적인 데, 비평적 읽기를 통해 매체가 순환될 때마다 반성적 사고와 표현의 재구성을 가져오게 된다. 그리고 토론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충분한 시간의 해석적 비평이 이루어지면 함축적이고 상징적인 은유로서의 의미가 도출된다. 그렇게 은유로 표현되어진 주제는 시각적 재구성 단계로 넘어가는 학생들의 발판이 된다.
세 번째 배경이론에서는 대화의 교육적 의미를 철학적 측면에서 언급한다. '자유토론식 의미만들기 미술교육'에서는 진정한 대화다움의 실현을 목표로 하며, 하이데거와 가다머가 말하는 대화의 철학적 의미인 대화다운 대화와 지평융합을 통해 더 나은 이해로 나아가도록 하는 것을 추구한다. 이러한 대화의 성격은 현대사회에 필요로 하는 성숙한 시민의 자세를 함양하기 위한 이상적인 교육적 효과를 가능하게 한다는 의의를 가진다.
이론적 배경에 대한 탐구 후, 중등학생을 대상으로 레지오 에밀리아 교육을 모태로 한 "자유토론식 의미만들기 미술교육"의 실제 수업을 수행하였다. 실제 수업 사례를 통해 전 과정을 살펴본 결과, 실제 수업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이 주체가 되어 학습을 주도한다는 점이다. 주제는 학생의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현되고, 수업은 미리 짜여 있는 프로그램의 성격이 아닌, 문제 해결 과정으로서 학생들이 스스로 결정해 나가는 프로젝트의 성격을 가진다. 이 때 교사는 안내자와 촉진자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러한 자유토론식 의미만들기 미술교육의 또 하나의 특징은 비평적 읽기와 재구성의 순환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 과정이 순환될 때마다 반성적 사고를 통한 의미 만들기와 시각 표현의 재구성이 일어난다. 이는 해석과 창조사이의 순환으로 대화를 통해 교육의 본질을 실현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자유토론식 의미만들기 미술교육"을 어떻게 일반교육에 적용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며, 수업과정의 일반화를 시도해 보았고, 교사의 역할과 환경의 구성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생각해 보았다.
이 연구가 포스트모더니즘의 현대사회에서 대화와 토론을 통해 우리의 학생들이 그들의 가치를 발현하고, 그들 스스로 삶의 총체성을 이해하도록 하며, 더 나은 이해와 그들만의 새로운 의미의 재창조로 나아가도록 하는 미술교육으로 의미 있는 실험이 되고자 한다.